선전 경제특구 40년, GDP 1만3700배 증가
"최고 성공모델"... 외압 맞선 기술 자립 거점
"중국 인민이 창조한 세계 발전사의 기적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광둥성 선전을 찾아 일성으로 강조한 말이다. 시 주석은 이날 선전 경제특구 40주년 기념식에서 "선전은 백지상태에서 시작해 중국식 사회주의의 위대함을 가장 잘 구현한 곳"이라며 "선전의 현저한 성과와 귀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면적 개혁을 심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물질문명과 정신문명 건설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는 말로 중국인의 자부심을 고취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총서기로 선출된 직후인 2012년 12월 선전을 방문해 "개혁ㆍ개방은 중국의 발전과 활력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8년 10월 다시 선전을 찾아 "개혁ㆍ개방이 옳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광둥성 시찰에선 "지난 100년간 보지 못한 중대한 변화를 맞아 더 높은 차원의 자립의 길로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제 체질 개선과 기업 혁신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외부 압력을 이겨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시 주석과 중국 지도부가 이처럼 선전에 공을 들이는 건 개혁ㆍ개방의 전초기지이자 가장 성공한 모범사례로 자부하기 때문이다. 작은 어촌마을이던 선전은 1980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로 지정되면서 40년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2조6,900억위안(약 458조원)으로 1979년(1억9,600만위안)에 비해 무려 1만3,724배나 증가했다. 선전이 국가라면 글로벌 30대 경제 강국 규모다.
1인당 GDP는 같은 기간 606위안에서 20만3,489위안으로 336배, 대외교역 규모는 1억1,600만위안에서 2조9,800억위안으로 2만5,670배가 각각 늘어났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영국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전 세계 400여개 경제특구 가운데 최고 성공모델은 선전"이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선전은 중국의 첨단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333만7,000개의 기업이 입주한 선전에는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 4만6,000개가 설치됐다. 또 글로벌 스마트 웨어러블 공급의 80%, 드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선전을 포함한 광둥성의 연구개발(R&D) 예산은 3,098억위안으로, 혁신 인큐베이터 1,000개를 운영하며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이 같은 비약적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올해 세계 유일의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성장률을 당초 1%에서 이달 들어 1.9%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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