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EU와 공급 계약 맺기도
"대규모 시험선 드물지 않은 일"
다국적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이 자회사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했다. 참가자 중 한 명에게서 이상 반응이 나타난 데 따른 조치다.
J&J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백신 접종자 한 명에게서 미상의 질병이 발생해 자회사 얀센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중단했다”고 발표다. 그러면서 “현재 독립된 데이터안전모니터위원회와 내부의 임상ㆍ안전 전문가들이 해당 지원자의 몸 상태를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접종을 멈추고 이상 반응이 백신과 관련된 것인지, 우연히 발생한 것인지를 면밀히 살피겠다는 것이다.
다만 업체 측은 일시적인 중단 결정일 뿐 잠정 보류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J&J은 “개발 중인 약물의 예기치 않은 중대한 이상 반응은 특히 대규모로 진행되는 임상시험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라면서 “이번 시험 중단은 미 식품의약국(FDA) 등 보건당국이 요구하는 시험 유보 결정과도 상당히 다르다”고 했다. 그러나 어떤 형태의 증상이 나타났는지, 시험을 얼마나 오래 중단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아직 우려할만한 단계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아쉬쉬 자 브라운대 공중보건대 학장은 CNN방송에 “6만명이나 참여하는 시험에서 몇 번의 중단이 있을 수 있다는 건 완전히 예견됐던 일”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선 전 백신 개발 요구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지를 보여줄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8일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도 접종자 중 한 명에게서 원인 미상의 질환이 발견돼 실험을 잠정 중단했다가 12일 재개한 바 있다.
J&J은 영국과 인도에서 2상 임상시험을, 브라질과 남아공, 미국 60개 이상 도시에서는 3상 임상시험을 각각 진행 중이었다. 이 백신은 시판이 가장 유력한 후보 약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8월 미국 정부에 이어 이달 8일 유럽연합(EU)과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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