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건강 허락하는 한 계속 헌혈할 것”
전국 ‘여성 헌혈왕’이 부산에서 나왔다.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 헌혈봉사회 소속 유배형(65)씨가 그 주인공. 유씨는 13일 오전 부산진구 부산혈액원 내 헌혈의 집에서 500번째 헌혈을 했다. 헌혈 500회를 달성한 여성은 유씨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여성은 임신이나 빈혈 등 신체나 생물학적 제약 때문에 헌혈 부적격 판정이 많다는 점에서 유씨의 기록은 의미가 더욱 깊다. 국내에서 헌혈을 하는 사람의 10명 중 7명이 남성이고 3명이 여성이다. 국내 최다 헌혈자는 남성으로 700회를 넘어섰다. 500회 이상 헌혈한 사람도 몇몇 있지만 모두 남성이다.
유씨는 1975년 군인인 남편이 휴가를 나와 헌혈을 하기 위해 간 헌혈의집을 따라 갔다가 그 곳에서 간호사의 권유로 첫 헌혈을 했다. 이후 1981년부터 부산에 살면서 꾸준히 헌혈을 한 것이 40년 넘게 이어졌다. 최근에는 1년에 24회 정도 헌혈을 하고 있다.
1998년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지체장애 5급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기 위해 헌혈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
유씨는 “헌혈은 자신의 건강을 지키면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것이라 여겨, 헌혈을 해 온 것이 500회가 됐다”면서 “습관처럼 한 헌혈이라 500회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혼자 생활하고 있지만 식사도 잘 챙겨 먹고, 물리치료 외에는 별도로 먹는 약도 없는 등 건강을 잘 유지하면서 헌혈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면서 “헌혈 정년까지 5년 정도 남았는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한다면 생명 나눔인 헌혈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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