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가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인천시는 14일 캠프마켓 개방 행사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캠프마켓 부지는 1939년 일본 육군 무기공장(조병창)이 들어서고 해방 이후 주한미군이 주둔하면서 81년간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제한됐다.
시는 지난해 12월 한미 양국이 캠프마켓을 포함해 미군기지 4곳 반환을 발표한 직후 캠프마켓 개방과 주민참여공간 조성, 캠프마켓 기록을 한데 모아 보관ㆍ관리하는 아카이브 진행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국방부와 주한미군간 협의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시 관계자는 "캠프마켓 반환 구역과 미반환 구역간 철재 경계 펜스를 설치하는 등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결과 14일 개방하게 됐다"고 말했다.
개방 행사는 부평구 풍물악단의 길놀이 행사를 시작으로 박남춘 인천시장이 주한미군과 국방부로부터 폐쇄됐던 캠프마켓 정문 열쇠를 넘겨받아 시민들과 함께 여는 행사, 캠프마켓 내부 둘러보기 등에 이어 지신 밟기 행사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날 캠프마켓의 과거를 기록한 갤러리와 캠프마켓을 상징하는 조형물도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시는 개방 행사 이후에도 캠프마켓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분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시가 개방하는 부지는 캠프마켓 전체 부지 44만5,000여㎡ 중 과거 야구장 등이 있었던 9만3,000㎡이다. 시는 지난달 25일부터 이곳에 대한 제초작업, 청소 등을 해왔다. 시는 개방을 위해 주한미군의 제빵공장 등이 있는 부지 주변에 최근 펜스도 설치했다. 제빵공장 등이 들어선 부지는 당초 올해 8월 제빵공장 경기 평택 이전에 발맞춰 반환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이전이 내년으로 늦어지면서 반환 시기도 연기됐다.
시는 군수품재활용센터가 있던 캠프마켓 북측 부지 10만9,000㎡는 토양오염 정화작업이 마무리되는 2022년 말 개방할 예정이다. 해당 부지는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등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다른 부지는 정화작업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캠프마켓은 1973년 주한미군이 재배치되면서 군수품재활용센터, 제빵공장만 남았고 2011년 군수품재활용센터도 경북 김천으로 이전하면서 현재 제빵공장만 남아있다. 한미 양국은 2014년 캠프마켓 부지 중 22만8,000㎡ 반환에 합의하고 제빵공장 부지 등은 추후 반환하기로 결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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