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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중 파티' 열었다 수사 받게 된 유튜버 영국남자ㆍ국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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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중 파티' 열었다 수사 받게 된 유튜버 영국남자ㆍ국가비

입력
2020.10.13 16:18
수정
2020.10.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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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국내 입국, 자가격리 기간 중 생일파티 열어
보건당국 "감염병예방법 위반 여부 경찰이 판단을"

요리연구가 유튜버 국가비씨가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자가격리 기간 중 지인들과 생일 파티를 하는 영상을 올렸다. 국가비 유튜브 캡처

요리연구가 유튜버 국가비씨가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자가격리 기간 중 지인들과 생일 파티를 하는 영상을 올렸다. 국가비 유튜브 캡처

한국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유튜버 '영국 남자' 조쉬(본명 조슈아 캐럿)와 요리연구가 국가비(본명 국가브리엘라) 부부가 귀국 후 자가격리 기간에 지인 및 가족과 생일 파티를 열었다가 거센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남자는 13일 방송 잠정 중단을 선언했고, 보건 당국은 이들의 감염병예방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단은 국씨가 10일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생일 파티 영상이었다. 영국에서 머무르던 국씨는 자궁 관련 질환의 치료를 위해 최근 한국으로 배우자와 함께 돌아왔다. 이들은 해외에서 입국한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2주 동안 자가격리 기간을 가져야 했다. 그 사이 생일을 맞은 국씨를 위해 조쉬는 지인 및 가족과 함께하는 파티를 준비하고 이를 유튜브 영상으로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국씨는 마스크를 벗고 케이크의 촛불을 불거나, 선물로 받은 립스틱을 발라봤다. 초대된 지인들은 멀찍이 떨어져 이런 모습을 지켜봤지만, 이 역시 자가격리 위반이라는 지적이 불거졌다. 자신을 보건소 직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해당 영상에 댓글로 "자가격리의 취지를 고려하면 이런 생일 파티는 주의 대상"이라며 "이런 식으로 교묘하게 할 거 다 하는 사람 늘어날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국씨는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영상은 "보건소의 안내에 따랐다"고 해명했다. 보건소에 관련 문의를 한 결과 사회적 거리(2m)를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지킨다면 대면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문제의 영상은 삭제했다.

"명백한 제 잘못" 거듭 사과에도… 건보료 '먹튀' 논란까지

'자가격리' 위반 논란을 빚은 유튜버 조쉬와 국가비 부부가 13일 유튜브에 사과문을 올렸다. 국가비 유튜브 캡처

'자가격리' 위반 논란을 빚은 유튜버 조쉬와 국가비 부부가 13일 유튜브에 사과문을 올렸다. 국가비 유튜브 캡처

국씨의 해명에도 청와대 국민청원에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한 유튜버를 예외없이 처벌해달라'는 게시글이 올라오는 등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조쉬와 국씨 부부는 거듭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조쉬 명의로 된 사과문에서 이들은 "모두의 안전을 위해 엄청난 희생을 하고 계신 모든 분들과 매일 어려운 상황을 참고 계신 모든 분들께서 얼마나 큰 허탈감을 느끼셨을지 생각하면서 진심으로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자가격리 중, 제 아내인 가비의 생일에 몇몇 지인들에게 선물을 부탁하고, 방역 수칙을 소홀히 하는 부주의 한 행동을 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저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가져야 할 책임과 무게를 잊지 않고 다시는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충분한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 그 기간 동안 모든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한편 서울 마포보건소는 마포경찰서에 국씨의 자가격리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사건을 정식으로 접수하는 대로 감염병예방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내국인 해외 입국자는 보건 당국의 지침에 따라 2주 동안 집 또는 신고된 장소에서 자가 격리 해야 한다. 자가 격리 지침을 위반할 시 징역 1년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마포보건소 관계자는 "영상에서는 국씨가 자택을 벗어난 것은 아니라 감염병예방법 위반인지 정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어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2016년 결혼식을 올린 이들은 국씨는 133만 명, 배우자인 '영국 남자' 조쉬는 400만 명이 구독하는 인기 유튜버 부부다. 조쉬의 경우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린 공로로 2019 한국이미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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