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호 대영알앤티(R&T) 대표
"한 대의 자동차를 만들려면 2만5,000여개의 부품이 필요하고 고무와 철을 붙이는 공정이 필수다. 딱 붙어서 영원히 떨어지지 않으며 자동차와 생명을 같이 하는 기술력, 고객만족 경영의 원천이다."
이중호(55) 대영알앤티(R&T) 대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최고의 품질로 세계시장을 리드하고,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대영알앤티는 자동차 고무부품 접착도포 등을 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미ㆍ중 무역마찰로 세계 자동차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매출 258억을 달성했다. 전년보다 60% 늘었다. 직원도 65%나 늘렸다.
최근에는 고객사와 함께 미국 지엠, 포드, 크라이슬러가 진행 중인 63개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했다. 이에 따른 일감만 2025년까지 1,000억원에 이른다. 고객사와 경북 구미시에 합작으로 공장을 설립, 년간 250억의 신규 매출과 고용창출 80명을 기대하고 있다.
대영알앤티는 2005년 창업했다. 종업원 87명의 중소기업이지만 국내 차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뿌리기업이다. 자동차 부품 중 철과 고무를 붙이는 피막ㆍ접착 분야에서 독보적이다.
이 같은 점을 인정받아 올해 대구시 스타기업 미래산업 분야 기업으로 선정됐다. 대구시가 2007년부터 추진 중인 스타기업 100 육성사업 일환으로 선정된 스타기업은 올해까지 모두 96개다. 올해는 84개사가 지원해 엄정한 심사를 거쳐 대영 등 8개사가 신규 선정됐다.
성장의 원천은 기술 지상주의에 있다. 회사 설립 6년만에 기술연구소를 설치했다. 접착 뿐만 아니라 불량품을 재활용하는 데 필수인 분리 기술도 확보했다. 제품의 부식이나 변형 없이 고무만 제거하고 금속 소재는 물리ㆍ화학적 세정공정을 통해 재활용하는 것이다. 연간 폐기물발생량은 218톤, 처리비용은 12억원이나 줄였다. 환경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두 번째는 철저한 서비스 정신이다. 대영알앤티는 쇼트 및 피막 도포 공정의 자동화 라인 구축으로 짧은 리드타임을 자랑한다. 인산염피막기 및 비정형 자동 도포기를 갖추고, 각 공정 단위별 표준 관리를 일상화하고 있다. 수주부터 생산계획, 생산, 자재관리까지 체계적인 전사적 자원관리(ERP)시스템을 갖췄다. 현장의 부하를 정확히 파악하고, 공정간 불합리요인을 제거하여, 공정간 낭비를 최소화 하였으며, 고객의 요구가 있을 때 3시간이내 모든 원인을 규명하여 대처할 수 있는 빠른 데이터베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고무재료와 접착제 특별특성의 상관관계, 피착제의 충격흡수에 따른 점탄성 분석 등 다양한 연구로 국내 기초산업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뿌리산업이라곤 하지만 대영알앤티도 중소기업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구인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업계 최고의 대우와 기숙사, 편의 시설로 극복하고 있다.
고졸취업자 우선순위를 적용해서 매년 10명 이상을 신규 고용한다. 외국인 근로자도 내국인과 같은 대우를 한다. 네팔 출신 부부가 3년간 3억원을 모아 코리안 드림을 실현시킨 것은 업계의 전설로 회자된다. 이 때문에 노사분규나 파업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민주노총 금속노동조합에서도 알앤티를 모범 기업으로 평가한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 사내 제안제도, 품질활동 우수팀 표창, 모범사원 표창, 3정(정품ㆍ정량ㆍ정위치) 5S(정리ㆍ정돈ㆍ청소ㆍ청결ㆍ질서)우수팀 표창 등 현장, 실적 중심으로 운영한다. 노동조합과 협의하여 작업장 배치전환 및 주기적인 건강검진, 배치전환, 작업방법변경 등 좋은 환경에서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노사화합을 위한 워크숍, 동호회 행사 등 각종 행사로 직원 간 유대감과 화합을 도모한다.
사회공헌 점수도 상위권이다. 지난해는 지역청년 취업률 제고를 위해 특성화고(신라ㆍ달서공고)와 MOU체결로 고용 맞춤형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일학습병행제(IPP형)로 대학 연계 산학 인력 창출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용창출의 업체로써 매월 성서산업단지공단과 함께 취업박람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또한 공단에서 실시하는 직업계고 취업연계 현장학습 실시로 관내 교육청 우수 협력 기업으로 대구광역시 교육부 표창도 받았다.
이 대표는 10년 전부터 법사랑 위원회에서 1인1사랑 불우청소년 멘토 역할과 분기별 장학금 및 생활비지원, 척추장애인과 지역독거노인 방문봉사, 연탄봉사에 이어 베트남에 사랑의 집짓기, 언청이 수술지원 등의 해외 봉사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이 대표는 "회사를 살리는 사람은 직원들이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직원들과 함께 잘 살자는 생각이다.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전 직원과 제주도로 단합대회를 가고 싶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