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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경기·인천 집값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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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경기·인천 집값보다 비싸다

입력
2020.10.12 20:30
수정
2020.10.12 21:4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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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주근접 좋다지만…" 비싼 서울 전셋값에 경기·인천 집 샀다

6일 오후 서울 시내에 위치한 공인중개사무소의 모습. 뉴스1

6일 오후 서울 시내에 위치한 공인중개사무소의 모습. 뉴스1

서울 아파트에서 임대살이를 하는 대신 인천과 경기에서 집을 구하는 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의 전셋값이 수도권의 집값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어나는 현상이다.

12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 중간가격은 4억원으로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의 중간값 3억2,000만원, 인천의 2억6,500만원보다 더 높았다.

이는 2011년보다 더 크게 벌어진 가격으로, 서울과 경기 지역의 가격 차이는 1,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서울과 인천의 차이는 3,500만원에서 1억3,500만원으로 늘어났다.

실제 서울 전셋값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수도권 아파트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인천 아파트의 79.4%, 경기의 65.8%가 서울 아파트 전세 중간값보다 낮은 가격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 비율은 두 곳 모두에서 차츰 감소 추세지만, 여전히 2015년 이전보다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 전셋값은 수도권 인구 이동과 상관관계가 높았다. 2011~2013년 기간은 서울 전셋값 중간가격 이하의 경기 아파트값 비중이 감소 추세였다. 그러나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비중의 증감 추세가 서울에서 경기로의 인구 이동 추이와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다만 올해는 경기 아파트값이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서울 전셋값 이하 매매 비중이 감소했는데도 인구이동은 크게 증가했다.

반면 인천은 개발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2011~2013년은 경제자유구역이 개발되며 서울에서 인천으로의 이동이 월평균 2,500건 이상 발생했다. 2014년부터는 경제자유구역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면서 이동 세대가 이전보다 줄었다. 신규 아파트 입주가 연간 1만5,000가구 이상 증가한 2017년과 2018년에는 서울에서 이동한 세대가 월평균 2,500건 이하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의 높은 전셋값이 서울 거주자의 경기 지역으로의 이동을 촉진하는 경향성을 보인다"며 "서울 인접 지역에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 외에도 주거 불안정 해소와 높은 서울 주거비를 해소할 주거비 부담 경감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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