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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 ICBM 과시에 강한 분노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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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 ICBM 과시에 강한 분노 표출"

입력
2020.10.12 10:33
수정
2020.10.12 18:3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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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온라인매체 기자, 익명 취재원 인용 주장
"복수 백악관 관리에 '김정은에 실망' 표현"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모습을 나타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11축(양쪽 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모습을 나타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11축(양쪽 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대해 강한 분노와 실망감을 나타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온라인매체 복스의 안보담당 기자 알렉스 워드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ICBM 등이 공개된 북한 열병식에 매우 화가 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복수의 백악관 관리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고 썼다.

알렉스 워드 트위터 캡처.

알렉스 워드 트위터 캡처.

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서 신형 ICBM과 함께 이동식발사차량(TEL), 북극성-4A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새로운 전략무기를 대거 공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핵무력과 미국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피했지만 신형 ICBM이 미국의 미사일 방공망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로이터통신에 "실망스럽다.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공식 반응은 아직까지 나온 것이 없다.

북한이 공개한 신형 ICBM은 길이와 직경이 커진 것으로 미뤄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탄두부에 핵탄두 2~3개가 들어가는 '다탄두 미사일(MIRV)' 형태로 진화한 것이 특징이다. 신형 SLBM 북극성-4A도 직경이 굵어졌고, 역시 다탄두 탑재 가능 형태로 발전했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새 무기 공개에 대해 도발보다는 과시에 무게를 싣고 있다. 마커스 칼로스카스 전 미 국가정보국(DNI) 북한정보담당관은 "이번 신형 ICBM 공개는 미 본토 타격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려는 의도이자 자신들의 미사일 수준을 보여주는 암묵적인 위협"이라고 진단했다. 제이 타운 스팀슨센터 연구원도 신형 ICBM에 대해 "모형인지 실제 사용 가능한 것인지 불분명해 보인다"며 "시험발사 없이 이를 배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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