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클래식 공연 키워드는 '실내악'이다. 소규모의 맛 때문에 꾸준히 팬이 늘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19시대, 소규모 공연인 실내악이 더 환영받는다.
선두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있다. '스프링' 축제니까 5월에 열려야 하지만, 코로나19때문에 가을로 미뤄져 16일까지 열린다. 축제의 백미는 12, 14일 서울 안국동 윤보선 전 대통령 고택에서 열리는 야외 음악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비올리스트 김상진이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2중주(K. 423)'를, 아벨콰르텟이 드뷔시 현악 4중주(작품번호 10번) 등을 연주한다. 강동석 예술감독은 "5명 이상 연주자가 필요한 작품은 최대한 피했다"며 "큰 규모의 관현악에 비해 편안한 실내악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3일부터 2주간 화요일, 목요일 티엘아이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은 '화목(火木)한 콘서트'를 연다. 주최 측은 "연주자 모두 화목(和睦)하게 뜻을 합치고 코로나19를 헤쳐 나가자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플루티스트 이예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피아졸라의 탱고 시리즈(13일)로 포문을 연다.
19~24일에는 경기아트센터가 경기도 일대에서 '경기실내악축제'(예술감독 송영훈)를 연다.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첼리스트 송영훈,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들려주는 브람스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트리오를 감상할 수 있다. 작곡가 정재형과 앙상블이 '편린' '안단테(Andante)' '순정마초' 등 자신의 대표작을 들려주는 무대(24일ㆍ경기아트센터)도 마련돼 있다.
20ㆍ2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박유신)은 낭만주의 음악의 전성기였던 1800년대 작품들로 채워진다. 베버, 브람스, 브루흐, 슈만, 리스트, 도흐나니 등의 실내악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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