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오피셜차트2위에 중ㆍ일차트도 휩쓸어
블랙핑크가 이달 초 발표한 정규 앨범 '디 앨범(THE ALBUM)'으로 미국 빌보드 200 앨범차트에서 2위에 오르며 K팝 걸그룹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방탄소년단(BTS)의 싱글차트 1위 기록에 이어 K팝의 새 역사를 써 나가는 중이다.
11일(현지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첫 정규 1집 '디 앨범'은 이번 주말 발표되는 빌보드 200 차트 2위를 차지했다. 2016년 데뷔 4년 만의 성과다.
이는 빌보드 전체로도 의미가 깊다. 빌보드 측은 데뷔 앨범으로 2위를 차지한 건 "2008년 4월 미국 여성그룹 대니티 케인(Danity Kane)이 '웰컴 투 더 돌하우스' 앨범으로 1위로 데뷔한 이후 최고 순위"라고 평가했다. 국내 가수로는 BTS가 지난 3월 '맵 오브 더 솔: 7'으로 빌보드 200에서 네번째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디 앨범'은 출시 전부터 전 세계의 선주문만 100만장을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인 한터차트에 따르면 2일 공식 발매되고 6일 실물 앨범이 나오자 그날 단 하루 만에 60만장이 판매돼 걸그룹 신기록을 세웠다. 세계 57개국 아이튠스 앨범 차트 정상 자리에 올랐다.
아리아나 그란데 이후 가장 섹시
롤링스톤지
빌보드 순위는 앨범 판매량에 음원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 등을 합산해 결정된다. 빌보드가 공개한 닐슨뮤직 데이터에 따르면 '디 앨범'은 발매 첫 주(2∼8일) 미국에서 앨범 11만점 판매에 상응하는 점수를 얻었다. 실물 앨범은 8만1,000여개, 나머지는 스트리밍 등을 환산한 수치다. 블랙핑크는 2018년 싱글 앨범 '스퀘어 업', 지난해 '킬 디스 러브'로 각각 빌보드200 40위, 24위를 기록했다.
앨범에 대한 평가도 좋다. 빌보드는 ‘크리틱스 픽(Critic’s Picks)’이라는 평론 코너를 통해 블랙핑크 앨범에 대해 "완전무결하다"고 극찬한 바 있다. 특히 앨범 3번째 곡인 '프리티 새비지(Pretty Savage)'를 최고로 평가했다. 빌보드는 "모던 트랩 장르의 우수한 요소들을 더했다"면서 "블랙핑크만의 개성이 뚝뚝 떨어진다"고 밝혔다.
음악 평론지 롤링스톤도 "아드레날린을 올려주는 흥겨운 결과물"이라며 "아리아나 그란데의 '생큐, 넥스트(Thank You, Next)'이후 가장 섹시한 오픈 트랙"이라고 치켜세웠다. 멤버 지수와 제니가 작사ㆍ작곡에 참여한 '러브식 걸즈'에 대해서도 빌보드는 "음악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를 신선하게 접근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블랙핑크의 '디 앨범'은 빌보드와 함께 양대 팝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도 지난 9일(현지시간) 2위를 기록했다. 여성 그룹 사상 최고 기록이다. '디 앨범' 타이틀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는 싱글차트 40위를 기록했다.
아시아의 핵심 시장 중국과 일본에서도 인기가 폭발적이다. 블랙핑크는 지난 3일 중국 최대 음원사이트인 QQ뮤직 신곡, 뮤직비디오, 디지털 음반 판매량, 급상승, 유행지수 등 총 5대 부문에서 1위를 휩쓸었다. 일본에서는 주요 음원사이트 라인뮤직과 AWA 실시간 차트 1위는 물론, 정규앨범 수록곡 전부를 10위권 내 진입시켰다.
블랙핑크는 BTS가 쏘아올린 K팝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포브스지는 "'디 앨범'의 인기는 미국 시장에서 블랙핑크의 존재감이 지난 1년 반 동안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지난 8월 선공개 된 노래 '아이스크림(Ice Cream)'의 경우 최정상급 팝가수 설리나 고메즈가 피처링에 참여하고, 아리아나 그란데가 작사에 참여하면서 블랙핑크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타이틀곡 '러브식 걸즈'의 뮤직비디오는 12일 현재 조회수 1억5,000만회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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