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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도우미로 나선 디지털엑스원

입력
2020.10.12 14: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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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회]정우진 대표 “구독형 컨설팅 모델 도입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디지털 전환 추진”

4차 산업혁명시대에 기업들의 최대 화두는 어떻게 디지털로 전환할 것인가이다. 이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단순 생산 방식부터 유통, 판매를 포함해 기업 문화까지 모든 것을 포함한다.

그만큼 디지털 전환은 쉬운 것이 아니다. 어느 단계에서 클라우드와 AI를 접목해 어떤 변화를 줄지 결정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래서 이를 도와주는 기업이 필요하다. 여기에 작심하고 디지털 전환 도우미로 나선 신생기업(스타트업)이 있다.

[저작권 한국일보]정우진 디지털엑스원 대표는 "디지털 전환은 기업들의 기업 문화와 생산 체계, 일하는 방식 등 모든 것이 디지털로 바뀌는 것"이라며 "효율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디지털전환 전문 컨설팅 스타트업을 차렸다"고 창업배경을 설명했다. 정준희 인턴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정우진 디지털엑스원 대표는 "디지털 전환은 기업들의 기업 문화와 생산 체계, 일하는 방식 등 모든 것이 디지털로 바뀌는 것"이라며 "효율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디지털전환 전문 컨설팅 스타트업을 차렸다"고 창업배경을 설명했다. 정준희 인턴기자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돕기 위해 창업

정우진 대표가 올해 창업한 스타트업 디지털엑스원은 컨설팅을 통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일을 한다. 사명에 붙은 엑스는 다양성을 의미한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뜻이다. 여기에 첫 번째인 1을 붙였다. “미국 상장 기업의 25% 이상이 디지털 전환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지금이 디지털 전환의 적기죠.”

쉽게 말해 디지털엑스원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방법을 알려주는 일을 한다. 이를 기업의 요구에 맞춰 주문형으로 하는 점이 특징이다. “사람마다 체질에 따라 다른 약을 쓰듯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업별, 기업별로 디지털 전환에 요구하는 것이 모두 달라요. 그만큼 돕는 방법과 기간 등도 기업마다 달라질 수 밖에 없죠.”

이를 위해 정 대표는 업계 최초로 구독형 컨설팅 모델을 도입했다.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기간을 정해 놓고 월 이용료를 받고 꾸준히 컨설팅을 진행하는 것이다. “보통 컨설팅 기업들은 1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요. 중요한 것은 디지털 전환이 1회성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진행 상황을 점검하며 단계별로 전략과 방법을 적절하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정 대표는 독특한 방법을 적용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워크숍과 세미나를 진행해 디지털 전환을 수행하는 기업이 최신 동향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정 대표가 이런 방법을 도입한 것은 더 이상 디지털 전환이 특정 기업 혼자서 진행하는 시대가 지났기 때문이다. “요즘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은 오픈 이노베이션이라고 부르는 개방형 혁신을 바탕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과거에 기업 혼자서 생산 방식과 경영 전략을 바꾸던 시대는 지났어요. 지금은 외부 생태계와 기업 내부가 적절하게 연결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하면 대기업들도 다양한 스타트업들과 손을 잡고 내부의 변화를 꾀해야 합니다. 이 단계에서 디지털엑스원은 마중물 역할을 합니다. 필요하면 투자 연계까지 지원하죠.”

이미 대기업 가운데 2,3개사 정 대표와 이런 방식의 디지털 전환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어디인지 밝힐 수 없지만 유명 통신서비스업체, 소비재 기업 등과 디지털 전환을 위한 컨설팅 계약을 맺고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금융기업들하고도 만남을 갖고 있어서 고객사가 더 늘어날 것입니다.”

관련해서 정 대표는 이달 중 국내 클라우드 전문업체와 기업의 경영진이 참여하는 커뮤니티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필수 아이템이다. 정 대표는 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첫 번째 도구로 클라우드 시스템을 꼽았다. “클라우드 전문가들이 모이는 일종의 클라우드의 리더십 포럼이죠. 국내 최초의 클라우드 리더십 커뮤니티에 모이는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연결시켜주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즉 능력을 빌려주는 사업이죠. 포럼을 정기적으로 꾸준히 개최해 참가자와 기업들이 국내외 클라우드의 방향성을 알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정 대표는 연말쯤 디지털 전환을 위해 필요한 통합계정접근관리(IAM)에 대한 컨설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IAM은 서로 다른 업무 시스템마다 나눠놓은 계정관리와 인증처리를 통합 관리하는 방법을 말한다. 말은 쉽지만 다양한 시스템의 계정 관리와 인증처리를 하려면 고도의 보안 능력이 필요하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 클라우드 시스템을 갖추면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회사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접속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기에 요즘은 특정 업체의 클라우드 시스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다양한 업체의 클라우드 시스템을 섞어서 사용합니다. 따라서 서로 다른 시스템에 접속하는 것을 어떻게 인증하고 관리할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가 되죠. 이를 위해 정 대표는 연말까지 10~20가지의 IAM 방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저작권 한국일보] 정우진 디지털엑스원 대표가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컨설팅 스타트업인 디지털엑스원을 올해 창업했다. 정준희 인턴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정우진 디지털엑스원 대표가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컨설팅 스타트업인 디지털엑스원을 올해 창업했다. 정준희 인턴기자.


정 대표, MS 아마존 삼성 LG 거친 클라우드 전문가

문제는 대기업 내부의 충돌이다. 대기업의 경우 시스템통합(SI) 업체를 통해 스스로 디지털 전환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역할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진행하는 컨설팅은 맨 앞단계의 설계도를 그리는 작업입니다. 이를 토대로 대기업의 SI업체들이 실행을 하죠. 따라서 대기업의 SI업체들과 경쟁 아닌 협업 관계입니다.”

설계도를 그리는 작업에는 국내 스타트업 뿐 아니라 해외 기업들까지 포함시킬 계획이다. “해외 기업들과 다양한 방식의 협업을 검토 중입니다. 투자 또는 인수하는 방안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기업들과 적극 왕래하기 힘든 점이 걸림돌입니다.”

정 대표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컨설팅 스타트업을 차린 것은 그의 경력과 관련 있다. 그는 국내외 대표적인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을 두루 거치면서 디지털 전환 사업을 추진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 MS에서 기업전략 컨설팅 이사를 맡아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했고 2015년 아마존의 클라우드 전담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로 옮겨 2018년까지 사업개발 총괄 이사를 지냈다. 이후 HP, 삼성전자, LG CNS 등에서 2,3년씩 일하며 각 사의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했다. 그는 몸 담았던 기업들에서 국내 주요 기업의 클라우드 구축 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그만큼 그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디지털 전환 전문가로 꼽힌다.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제대로 도와주자는 생각에 창업을 했습니다.” 현재 5,6명의 전문가들이 함께 일을 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10여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외국계 컨설팅 업체 출신들이 합류할 예정입니다. 외부에서 돕는 파트너까지 합치면 20여명으로 늘어날 겁니다.”

정 대표는 다양한 기업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아마존, MS, 구글 등 대표적인 클라우드 3사의 서비스 차이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 즉 클라우드 3사의 장단점을 제대로 짚어줄 수 있는 것이 그의 장점이다.

[저작권 한국일보]정우진 디지털엑스원 대표는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할 때 클라우드 시스템의 가치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준희 인턴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정우진 디지털엑스원 대표는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할 때 클라우드 시스템의 가치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준희 인턴기자


“디지털 전환, 남들 따라서 무턱대고 하지 마라”

정 대표는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고민하는 기업들을 위해 몇 가지 조언을 했다.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때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명확한 목표 수립이다. “남들이 한다고 무턱대고 따라하면 실패합니다. 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지, 해당 기업의 사업에 맞춰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여기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무조건 규모를 키우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처음부터 판을 크게 벌려서 기술 도입에만 치중하면 디지털 전환을 이루기도 전에 체감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해 기업 내부에 피로감만 쌓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목표와 전략을 세운 뒤 작게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턱대고 기술을 도입하는 것도 경계해야죠. 작은 규모로 시도해 보고 결과가 좋으면 확대하면 됩니다. 작은 규모로 시도하면 실패해도 타격이 적죠. 때로는 실패도 필요합니다. 즉 표본 사업을 통해 성공하든 실패하든 기업 내부의 경험으로 체득해야 합니다.”

아울러 정 대표는 클라우드에 대한 오해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클라우드 시스템만 도입하면 모든 것이 디지털로 바뀐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요. 또 엄청나게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클라우드는 수단일 뿐입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며 이를 위한 도구로 클라우드를 활용해야 합니다.”

또 정 대표는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위해 클라우드 환경을 갖출 때 서버리스(Severless)와 데브옵스(DevOps)를 반드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서버리스란 물리적 서버 장치를 갖추지 않아도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하며 데브옵스는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운영을 결합해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뜻한다. “서버를 갖추지 않아도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야 하며 데브옵스를 통해 유연하고 능동적인 클라우드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정 대표는 코로나19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 시킬 것으로 본다. “코로나19 때문에 기업들의 디지털 환경은 2배 빠르게 변화할 것입니다. 이런 변화에 맞춰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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