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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캠프 "파우치의 트럼프 칭찬" vs 파우치 "교묘한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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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캠프 "파우치의 트럼프 칭찬" vs 파우치 "교묘한 편집"

입력
2020.10.12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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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보건 공무원 평가한 발언을 맥락 없이 써"
트럼프 캠프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력 평가한 것"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보건ㆍ교육ㆍ노동ㆍ연금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해 증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보건ㆍ교육ㆍ노동ㆍ연금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해 증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가 자신의 과거 인터뷰 영상을 교묘하게 편집해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전반적으로 보건분야 공무원들의 노력을 높게 평가한 인터뷰 영상을 트럼프 캠프가 마치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력을 치켜세운 것처럼 보이게 편집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트럼프 캠프는 파우치 소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방역 시스템을 칭찬한 인터뷰 영상이라고 반박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에 출연해 트럼프 캠프의 새 광고에 대해 "공화당 캠페인 광고에 등장한 내 발언은 몇 달 전 연방 공중보건 공무원들의 노력에 대해 광범위하게 한 말을 맥락 없이 갖다 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5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하면서 어떠한 정치 후보도 공개적으로 지지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새 대선 광고서 트럼프 칭찬한 것처럼 편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캠프의 새 캠페인 광고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한 5일 직후 나왔다. 미시간주에서 방영되는 30초짜리 광고로, 파우치 소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높게 평가한 것처럼 구성됐다.

광고에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부터 회복됐다. 우리는 함께 대처하기 위해 일어섰다"는 대사가 흘러 나온다. 이때 "나는 대응 팀의 많은 사람 중 한 명이며, 매일 백악관으로 가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누구도 이보다 더 많은 일을 하리라고 상상할 수 없다"는 파우치 소장의 인터뷰 영상이 등장한다. 마치 파우치 소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운 것으로 읽힌다.

파우치 소장의 이 인터뷰 영상은 3월 폭스뉴스에 출연한 방송이라고 CNN은 전했다.팀 머토프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이와 관련, "파우치 소장 자신이 전국에 방송된 TV 인터뷰에 출연해 한 말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을 칭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BC방송 "백악관, 파우치 방송 출연 막아"

한편 ABC방송은 이날 백악관이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던 파우치 소장의 방송 출연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파우치 소장뿐 아니라 백악관 내 코로나19 관련 부서에 있는 의학전문가의 인터뷰도 허용하지 않았다고 ABC는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와 의견 차이를 보이며 소신 발언을 해 왔다. 9일 CBS방송에 출연해 백악관이 지난달 26일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 대법관 후보 지명식을 연 데 대해 "코로나19 슈퍼전파자 행사"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 전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을 때 내년 가을에나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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