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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위원회 "식량이 백신"이라는데…북한은 인구 절반 영양결핍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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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위원회 "식량이 백신"이라는데…북한은 인구 절반 영양결핍 상태

입력
2020.10.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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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선월드와이드-세계기아원조 '세계기아지수' 보고서
노벨평화상에 기근 퇴치 헌신한 세계식량계획

지난달 8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태풍이 지나간 북한 개풍군 마을이 고요하다. 뉴스1

지난달 8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태풍이 지나간 북한 개풍군 마을이 고요하다. 뉴스1


기근과 빈곤 퇴치를 위해 헌신한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올해 노벨평화상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북한의 인구 절반 가량이 여전히 영양 결핍 상태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아일랜드에 본부를 둔 국제인도주의 단체 컨선월드와이드가 발표한 '2020년 세계기아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26번째로 기아 수준이 나쁜 것으로 평가됐던 북한은 올해 세계에서 12번째로 기아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영양 결핍 인구 비율은 47.5%로 아이티(48.2%)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세계기아지수는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해 컨선월드와이드와 세계기아원조가 2006년부터 발표하고 있는데, 영양결핍 인구비율과 5세 미만 아동의 영양상태 데이터를 종합해 산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세계기아지수는 27.5점으로 '위험' 아래인 '심각' 단계로 분류됐다. 저체중 아동비율은 2.5%, 발육부진 아동비율은 19.1%, 영유아 사망률은 1.8%로 집계됐다. 다만 북한의 기아지수는 2000년의 39.5점에 비해 30.4%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 조사대상 132개 나라 중 기아 위험이 가장 높은 국가는 차드로, 기아지수는 44.7점에 달했다. 분쟁과 잦은 가뭄을 겪고 있는 차드는 영양결핍 인구비율(39.6%), 5세 미만 아동사망률(11.9%), 아동 발육부진(39.8%) 등 전반적으로 높은 위험률을 보였다. 차드와 함께 '위험' 국가로 분류된 국가는 동티모르(37.6점)와 마다가스카르(36.0점)다.

도미닉 맥솔리 컨선월드와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하기 전의 데이터를 기초로 보고서가 작성됐지만 이것만으로도 51개국의 기아 수준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영향을 고려하면 올해 기아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굶주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WFP는 이를 막기 위해 인상적인 활동을 펼쳐 왔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위원회는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식량이 혼란에 맞서는 최고의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컨선월드와이드는 전 세계 극빈층 빈곤과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68년 아일랜드에 설립된 단체다. 지난해 말 기준 북한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남수단, 시리아 등 23개 극빈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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