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누적 판매량, 전년보다 15%↑
2018년 26만대 기록 넘어설 전망
4분기 신차 출시도 잇달아
1만 클럽 브랜드 8개 넘을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수입차 시장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15%나 판매량이 급증하며 역대 연간 최대 판매기록 돌파에 다가서고 있고, 흥행 척도로 가늠되는 '1만대 클럽' 가입 브랜드도 전년보다 늘 전망이다. 지난해 3년 만에 역성장을 했던 수입차 시장 행보를 감안하며 이례적인 결과다.
11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 대수는 24만4,780대로, 전년(26만705대)보다 6.1% 감소했다. 수입차 시장은 2016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태로 전년보다 축소된 22만5,279대를 보인 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강화된 인증 절차에 따른 판매물량 부족과 일본차 불매운동 여파가 겹치면서 판매량이 꺾였다”고 말했다.
올해도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에 일본차 부진 등 악재가 겹치고 있지만, 수입차 시장은 질주하고 있다. 9월 누적 판매량이 19만1,747대로 전년 동기(16만7,093대) 대비 14.8%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고가 수입차 판매 역시 줄 것이라는 전망을 뒤엎고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업계에선 수입차 시장의 흥행 요인으로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한 수입차 업체의 네트워크 확장,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등과 함께 구매층이 부유층 위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올해 고가 고성능차 브랜드인 포르쉐(88.4% 증가), 람보르기니(114.2%), 벤틀리(191.8%) 등은 전년보다 많게는 3배 가까이 판매량이 급증한 상태다.
현재 판매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실적이 역대 최대 판매 연도인 2018년을 뛰어넘는 것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수입차 업계의 불안 요인인 물량 공급에 큰 문제가 없다는 상황이 이런 전망의 배경이 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주요 자동차 생산국의 브랜드별 공장 가동 현황이 6월 기준 90%를 넘긴 상태여서, 상반기보다 국내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올해 남은 기간 수입차 최대 '베스트셀링카'인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 신차 출시가 집중돼 있다는 점도 역대 기록을 가능하게 한 요인이다.
올해 수입차 흥행에 따라 1만대 클럽 가입 브랜드도 늘 전망이다. 현재 올해 판매량 1만 대를 넘어선 브랜드는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테슬라의 5개사인데, 쉐보레(9,503대), 볼보(8,731대), 미니(8,324대), 포르쉐(6,312대) 등도 근접하고 있어 지난해 기록(8개 브랜드 가입)을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불황을 피하고 있는 구매층이 두터운 데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국산차에 이어 수입차 수요도 끌어올리고 있다”며 “침체한 일본 브랜드를 대신해 테슬라, 폭스바겐, 쉐보레 등의 인기 차종이 증가한 것도 흥행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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