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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 농장 밍크 '코로나 잔혹사' 사람한테 전염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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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 농장 밍크 '코로나 잔혹사' 사람한테 전염됐나

입력
2020.10.11 13:00
수정
2020.10.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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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1만마리 폐사...코로나19 취약, 원인 불명
네덜란드 등에서는 이미 100만마리 살처분

사육되는 밍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면서 죽거나 살처분되고 있다. animalwellnessaction.org 홈페이지 캡처

사육되는 밍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면서 죽거나 살처분되고 있다. animalwellnessaction.org 홈페이지 캡처


네덜란드, 스페인 등 일부 유럽국가에 이어 미국에서도 밍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으로 감염돼 폐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밍크의 경우 유독 코로나19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10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주 사이 유타주의 9개 모피 농장에서 약 1만마리의 밍크가 코로나19에 감염돼 폐사했다. 딘 테일러 유타주 정부 수의사는 지난 8월 농장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밍크에서도 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이 동물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연구는 있지만 반대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고려된다"고 덧붙였다.

테일러 박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밍크가 사람과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숨쉬기가 힘들어 입을 벌리고 숨을 쉰다거나 콧물을 흘리고, 대체로 어린 밍크는 무사한 반면 늙은 밍크가 희생됐다는 것이다. 감염된 밍크는 증상을 보인 지 하루 만에 죽기도 했다.

CNN은 유타주 외에 위스콘신주의 농장에서 2,000마리의 밍크가 역시 코로나19로 폐사했다고 보도했으며, AP통신은 미시간주의 한 농장에서도 밍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발견됐다고 지난 9일 미시간주 정부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테일러 박사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농무부와 함께 농장 직원에게 보호 장비를 지급하는 등 확산 방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물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이를 막는 것보다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더 쉬운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미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밍크 외에 고양이, 개, 사자, 호랑이 등 50여종의 동물이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밍크의 경우 유독 코로나19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이유는 아직 불명확하다고 CNN은 전했다.

모피를 위해 사육되는 밍크가 코로라19에 걸리면서 살처분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모피를 위해 사육되는 밍크가 코로라19에 걸리면서 살처분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앞서 네덜란드에서는 지난 4월 밍크 농장 두 곳에서 처음으로 밍크가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수십여개 밍크 사육 농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밍크가 발견되면서 100만마리에 달하는 밍크가 살처분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 7월 스페인 북부의 사육장에서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살처분된 밍크가 수만마리에 달한다.

고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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