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엇갈린 '디즈니 놀이공원' 형제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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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엇갈린 '디즈니 놀이공원' 형제의 운명

입력
2020.10.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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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 코로나 지침 탓 폐쇄
플로리다는 감염병 확산 속 제한적 입장 가능
양당 '코로나19ㆍ경제활동' 지침 차이 드러나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속에 문을 닫아 입장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AP 자료사진

미국엔 디즈니 놀이공원이 두 곳 있다. 캘리포니아주(州) 오렌지카운티의 ‘디즈니랜드’와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의 ‘디즈니월드’다. 두 곳 모두 온화한 날씨 덕분에 사시사철 관광객이 몰리는 유명 관광지인 점도 공통적이다. 월트디즈니사가 매년 수십억달러씩 매출을 올리는 화수분이기도 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두 형제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디즈니랜드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200일 이상 문을 닫았지만, 디즈니월드는 7월 이후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입장객을 받으면서다. 양쪽 모두에서 피자 식당을 운영하는 다라 말레키 사장은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플로리다 식당 매출이 30% 줄어든 데 반해 캘리포니아 식당은 90%가 줄었다”고 말했다.

두 놀이공원의 현재 상황은 해당 주의 코로나19 방역 및 경제활동 재개 지침, 나아가 주지사 소속 정당의 코로나19 방역 관점 차이를 드러낸다.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고 있다. WSJ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초안은 놀이공원이 속한 카운티의 확진자 비율이 2% 이하여야 하고, 그런 기준을 달성해도 수용 가능 인원의 25%만 입장할 수 있게 했다. 게다가 디즈니랜드 120마일(193㎞) 이내 거주자만 입장이 가능했다. 디즈니 측은 이를 거부했고 결국 폐쇄 상태는 연장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를 찾은 관람객들이 지난달 30일 신데렐라성 앞을 걷고 있다. AP 자료사진

반면 플로리다에선 공화당 소속 론 드산티 주지사가 디즈니월드 개장을 밀어붙였다. 그는 미국 내 50명의 주지사 중 코로나19 상황에도 경제활동 재개에 가장 적극적인 사람 중 한 명이다. 지난달 말엔 놀이공원 입장 가능 인원 확대는 물론 식당 영업 완전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심지어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에게 벌금 등을 부과하지 못하게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두 주지사는 공화ㆍ민주 양당의 떠오르는 정치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코로나19 대리전인 셈이다. ‘경제 성과가 중요하고 코로나19는 그리 중한 병이 아니니 빨리 가게 문을 열라’는 트럼프와 ‘우선 코로나19 전염부터 차단해야 한다’는 바이든의 논리가 디즈니 놀이공원 운영에서 첨예하게 부딪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디즈니 가문의 승자는 누가 될까. 현재로선 디즈니월드가 웃고 있지만 언제 울상을 지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미 존스홉킨스대 자료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기준 플로리다의 코로나19 확진율은 10.2%, 캘리포니아는 2.4%다. 하루 확진자의 경우 캘리포니아(3,392명)가 플로리다(2,761명)보다 많지만 주민 규모(캘리포니아 3,914만, 플로리다 2,027만)를 대입하면 플로리다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게 확인된다. 경제와 방역, 두 마리 토끼 잡기는 미국에서도 여전히 난제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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