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10ㆍ11일 랜선콘서트 '맵 오브 더 소울 원'
"루브르 박물관은 지금 당장 조각상 7개(방탄소년단 멤버들)가 사라졌다고 신고하세요." "너무 행복해요. 콘서트 결제가 올해 가장 잘한 일 같아요."
10일 오후 7시부터 약 2시간 가량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유료 온라인 콘서트 '맵 오브 더 소울 원(MAP OF THE SOUL ONE)'은 화려한 무대와 빼어난 영상미, 멤버들의 열정적인 공연이 결합된 종합 예술의 장이었다. 콘서트 제목처럼, 단 하나 밖에 없는 BTS만의 교감의 시간이었다.
BTS 멤버들은 "1년 전부터 준비한 투어가 (코로나19 때문에) 진행되지 못했는데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오랜 만에 무대에 서는 소감을 전했다. 특히 멤버 지민은 제대로 대면공연을 열 수 없게 된 현실 속에서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훔쳤다. 지민은 "그럼에도 팬들이 화면으로 희망을 보내주셨고, 너무 감사드린다"며 "준비한 무대가 제대로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는 지난 6월에 열린 '방방콘 더 라이브'에 투입된 제작비의 8배가 넘는 자본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찍부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소문대로 이날 무대는 세계 정상급 스타의 위상에 걸맞게 뛰어난 연출이 가득했다. 외딴 행성의 황량한 사막을 연상케 만드는 첫번째 무대를 시작으로, 활활 불타는 건물과 형이상학적인 입체공간, 커다란 회전목마 등 다양한 볼거리가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모든 무대는 6대의 카메라가 각기 다른 시점을 제공함으로써 시청자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화각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온라인 공연 특성상 곡과 곡 사이 무대 장치를 준비하는 시간에는 공백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 틈은 멤버들의 특별 영상들로 채웠다. 영상들은 실제 공연 무대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온ㆍ오프라인의 융합을 지향했다. 증강현실(AR) 등 최신 기술을 통해 순식간에 변신하는 무대 화면에 팬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날 BTS 멤버들은 20곡 가량을 열창하며 팬들과 만났다. 지난 2월 발표된 신곡 'ON'부터, BTS를 "넓은 세상에서 노래할 수 있게 해준" 'DNA' '쩔어' '노모어드림(No More Dream)' 등을 쉴새 없이 소화했다. 팬들의 "앙코르" 성화에 따라 '버터플라이(Butterfly)' '런(RUN)' '다이너마이트(Dynamite)' 등도 불렀다.
BTS의 팬덤인 '아미' 중 일부는 집에서 랜선을 통해 공연장 뒤편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 등장, 멤버들에게 열렬한 환호를 보내며 응원했다. 이들은 '떼창'을 부르며 평소 콘서트와 다름 없는 열기를 뿜어냈다. 지난 '방방콘' 때와 마찬가지로 팬들은 고유 응원봉인 '아미밤'을 모바일과 연동시켜 현장 콘서트장에 설치된 아미밤에 불빛을 보내는 방식으로 팬심을 전했다. 공연이 끝날 무렵 팬들이 '아미밤'을 통해 온라인으로 보낸 응원은 1억건에 달했다.
대규모 팬이 한번에 접속하면서 일부 시청자들은 "화면이 끊긴다"는 불평을 쏟아내기도 했지만, 공연은 대체로 큰 문제 없이 끝마쳤다. BTS의 랜선 콘서트는 11일 오후 4시에도 열린다. 이날 공연은 전날과 달리 일부 공연 프로그램이 수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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