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 파악 못해, 타지역 친지 등 방문 잇따라
전남 목포에서 추석 연휴 때 친지방문 등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9일 전남도와 목포시에 따르면 이날 목포시 석현동에 거주하는 70대 남성 A씨가 전남 175번, 목포 15번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오후 8시40분쯤 그의 아내가 전남 174번 양성 확진자로 판정됐다.
A씨 부부의 정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목포시 등 보건 당국은 이들 부부가 추석 연휴 때 서울ㆍ광주 등 타지에 사는 친인척들이 방문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A씨 부부의 동선을 파악한 결과,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부부의 자택에는 광주에 사는 가족과 지인 등 4명이 방문해 1시간가량 머물렀다. 또 4일에는 인천에서 조카 3명이 찾아왔다. 조카 가운데 1명은 부부의 자택에서 하룻밤을 자고 돌아간 것.
A씨 부부 중 아내에게서 체력 저하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난 시기는 연휴 셋째날인 2일이다. 부부는 연휴가 끝난 뒤 6일 자가용으로 광주 서구 농성동의 약국에서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하고 자택으로 돌아왔다. 7일 아내의 어지럼증이 심해지자 목포 미래병원과 중앙병원을 잇따라 방문했고, 코로나19 의심 환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았다.
아내가 남편보다 하루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8일은 의심 증상이 나타난 2일로부터 엿새가 지난 뒤다.
보건당국은 A씨 가족과 아파트 주민 일부, 식당, 병원 근무자, 응급실 진료환자 등 접촉자를 대상으로 추가 진단검사를 시행 중이다.
이날 김종식 목포시장은 발표문을 통해 "지역사회 추가 전파를 차단하는데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연휴 기간 타지역을 방문했거나 많은 사람과 접촉한 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검사를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전남에서 지역감염은 지난달 30일 순천에서 170번째 환자가 발생한 이후 1건도 없다가 8일 만에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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