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이나 서쪽 미얀마 코로나 확산세 심각?
태국 저지선 뚫리면 인도차이나 전역이 위험
태국, 군까지 동원해 국경 봉쇄 19일까지 연장
인도차이나반도 서쪽 끝 미얀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인접국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국경을 맞댄 태국이 미얀마발(發) 코로나19에 휩쓸릴 경우 인도차이나반도 전역으로 확산되는 건 시간 문제이기 때문이다. 태국은 군까지 동원해 전력 방어를 하고 있지만, 워낙 많은 미얀마인들이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어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
9일 미얀마타임즈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얀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만2,445명이다. 8월 중순(365명)과 비교하면 두 달 새 70배나 급증했다. 누적 사망자는 535명이다. 미얀마는 자국 내 코로나19 발원지인 라카인주(州) 이외에도 경제수도 양곤 등의 이동금지ㆍ봉쇄령을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고, 최근엔 공장 가동도 2주간 멈추도록 했다. 한국도 미얀마의 어려운 상황을 돕기 위해 진단키트 40만개를 보낸 상태다. 하지만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조차도 검사 시설이 9개뿐일 정도로 의료시스템이 부실해 당분간 확산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같은 봉쇄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미얀마인들의 태국 밀입국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이다. 두 나라는 2,400㎞에 걸쳐 국경을 접하고 있다. 미얀마발 코로나19의 인도차이나반도 확산을 1차적으로 저지해야 하는 태국은 군대까지 동원해 국경 봉쇄와 밀입국 단속에 나섰다. 태국 정부는 당초 지난달 22일로 종료하려던 국경 폐쇄 기간을 오는 19일까지 연장했다. 또 강이나 숲 등에 군대를 추가 파견하고 인근 주민들의 신고도 독려하는 등 봉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인들의 밀입국 행렬은 멈출 기미가 없다. 태국 당국에 체포된 미얀마인 밀입국자만 해도 8월 한달간 6,000여명에서 지난달에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태국 외교가 관계자는 "그나마 태국은 총력전으로 어느 정도 밀입국을 막아내고 있지만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또 다른 국가인 라오스는 사실상 거의 방어를 못하고 있다"면서 "어느 한 쪽이라도 뚫린다면 미얀마와 비슷한 의료 수준을 가진 캄보디아는 물론 동쪽 끝 베트남도 무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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