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컴팩트 SUV 시장의 확산은 푸조 2008에서 시작되었다.
데뷔와 함께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렸을 뿐 아니라 실질적인 판매 역시 상당히 이뤄지며 당대 한불 모터스의 연간 판매량을 견인하는 모델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푸조 2008 외의 다양한 차량들이 다양하게 데뷔하며 시장은 더욱 치열하게 변화되었고, 국산 브랜드 역시 다양한 소형 SUV을 개발, 시장에 투입하게 되었다.
그렇게 맞이한 2020년, 한불모터스는 국내 시장에 2세대 2008을 다시 한 번 투입하며 수입 컴팩트 SUV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특히 더욱 대담한 디자인과 발전된 인테리어, 그리고 디젤게이트를 거치며 클린 디젤의 신뢰도를 높인 ‘블루HDi’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푸조 2008 GT 라인의 효율성을 체크하기 위해 ‘주말의 정체’ 속에서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과연 경기도 양평의 지평역에서 서울의 용산역까지 이동하는 동안 푸조 2008 GT 라인은 어느 정도의 효율성을 제시할 수 있을까?
효율성, 그리고 일상을 위한 셋업
푸조 2008 GT 라인의 보닛 아래에는 최근 PSA 그룹 산하의 다양한 브랜드에 대대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컴팩트 디젤 파워트레인’을 마련했다. 참고로 디젤게이트라는 태풍 속에서도 ‘클린 디젤’의 가치를 보여줬던 것이 바로 PSA 그룹이다.
최고 출력 131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내는 블루HDi 1.5L 디젤 엔진은 EAT8 8단 자동 변속기 및 전륜구동 구동 방식과 함께 한다. 이를 통해 복합 기준 17.1km/L에 이르는 탁월한 효율성을 과시한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5.7km/L와 19.0km/L에 이른다.
장시간의 이동이 예고된 주행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내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을 켜고, 시작 지점인 지평역부터 용산역까지의 주행 상황을 파악했다.
기본적으로 지방도로를 이용하여 이동할 것이었기 때문에 제법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생각들 들었지만 약 68km를 달리는 상황에 2시간 47분이 예고된 내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의 결과물은 꽤나 난감하게 느껴졌다.
지평역에서 시작된 푸조 2008 GT 라인의 주행
푸조 2008 GT 라인의 주행은 경기도 양평의 지평역에서 시작되었다. 지평역에서 차량의 트립 컴퓨터를 모두 리셋하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주행 시작과 함께 도드라지는 건 역시 블루HDi 엔진의 존재감이라 할 수 있다.
사실 기억을 돌이켜보면 푸조는 과거부터 진동은 억제하지만 ‘소음’은 어느 정도 제시하지만 진동은 능숙히 억제한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새로운 푸조 2008 GT 라인은 확실히 개선된 모습이다. 특히 소음을 더욱 억제하면서 차량의 전체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은 주행 상황에서 더욱 큰 매력으로 전해진다.
실제 푸조 2008 GT 라인의 주행을 시작한 후에는 지평역 인근의 지방도로를 달리게 되었는데 오르막 구간과 내리막 구간을 가리지 않고,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른 차량이 무척이나 경쾌하고, 또 매끄럽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단순히 ‘연출’이 아닌 실질적인 주행에서 느껴지는 만족감이 상당했다. 차량의 체격이 작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보닛 아래에 자리한 엔진이 1.5L의 작은 엔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도 상당히 경쾌하고 또 민첩한 움직임을 자아냈다.
사실 주말이기도 했고, 또 최근 코로나 19(COVID 19)의 유행 그리고 이에 대한 방역 체제의 적극적인 시행 및 대한민국 국민들의 실천 등으로 인해 도로가 상당히 한적하여 푸조 2008 GT 라인은 무척이나 편하게, 그리고 경쾌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덕분에 지평에서 용문으로, 그리고 용문에서 서울 방향으로 이어지는 인근의 지방 도로는 ‘부드럽고 경쾌한’ 푸조 2008 GT 라인의 새로운 주행 질감이 어느 정도의 가치, 그리고 또 어느 정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잠깐의 시원함, 그리고 정체의 심화
지평면의 도로를 거친 후에는 조금 더 크게 그려진 도로, 즉 ‘경강로’ 위에 오를 수 있었다.
경강로는 강원에서도 서울로 길게 이어지는 지방도로로 강원도와 경기도를 오가는 이들이 자주 달리게 되는 도로다. 고속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속도를 높일 수는 없겠지만 70km/h의 제한 속도 덕분에 조금 더 ‘주행 질감’을 확인하기 좋을 것이다.
실제 푸조 2008 GT 라인은 경강로에 오른 후 조금 더 경쾌하고 세련된 매력을 제시한다. 조금 더 탄탄하게, 그리고 조금 더 견고하게 조직된 차체와 하체의 매력은 주행을 하는 과정에서 분명 도드라지며 ‘발전된 푸조의 컴팩트 SUV’을 보다 명확히 전하는 것 같았다.
경강로의 주행 컨디션 역시 반가웠다.
실제 푸조 2008 GT 라인이 경강로에 오른 후에는 꽤나 경쾌하게, 제한속도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속도를 높이더라도, 그리고 큰 코너 위를 달리더라도 부담 없는, 그리고 또 ‘우수한 완성도’를 제시하는 푸조 2008 GT 라인의 존재감을 보다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즐거움도 잠깐이었다. 눈 앞에 정체 구간이 들어온 것이다. 그것도 ‘속도가 저하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차량이 멈춰 설 정도로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푸조 2008 GT 라인 역시 속도를 줄일 수 밖에 없었고, 정체된 흐름을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실제 지방 도로를 경쾌하게 달리던 푸조 2008 GT 라인의 평균 주행 속도가 사진처럼 27km/h까지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체 구간이 시작되며 푸조 2008 GT 라인은 ‘드라이빙의 매력’이 아닌, 차량의 구성과 기능의 매력을 제시했다. 개인적으로 이전부터 선호했던 i-콕핏이 한층 발전된 점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푸조 2008 GT 라인의 실내 공간은 기존의 i-콕핏을 계승하면서도 더욱 기능적이고, 미래적인, 또 감각적인 3D 타입의 헤드 업 클러스터를 더하고 GT 라인 특유의 D 컷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 그리고 스포티한 소재와 세련된 연출 등이 더해지며 ‘차량 가치’를 한껏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그렇게 정체는 또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실제 양수 교차로, 봉안 터널 그리고 경강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남한강을 끼고 달리는 구간 등 다양한 구간에서도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도로 위는 붉은 빛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고 난 후에야 경강로 주행을 마치고 서울로 진입하는 ‘미사대로’에 이를 수 있었다. 참고로 미사대로 역시 정체가 극심했다.
미사대로를 거치면서 올림픽대로가 시작될 무렵 트립 컴퓨터를 확인하니 총 46km의 거리를 23km/h의 과도하게 낮은 주행 속도로 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 결과 20.4km/L라는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주행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하고, 또 정체가 상당히 길어졌던 걸 떠올려 본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결과일 것이다.
기분 좋게 마무리 한 주행
올림픽대로에 오른 후에도 교통 상황은 그리 좋지 못했다. 하지만 방법은 있었다.
올림픽대로로 용산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닌, 구리암사대교를 건너 강변북로로 용산역 방향으로 이동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푸조 2008 GT 라인은 약간의 정체 구간을 지난 후, 강변북로에서의 쾌적인 주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강변 북로 위에 오른 푸조 2008 GT 라인은 앞서 설명했던 경쾌하고, 즐거운 드라이빙을 이어갈 수 있었다. 강변북로 역시 차량이 더러 있어 법정제한 속도인 80km/h을 꾸준히 유지할 수는 없었지만 약 70~75km/h의 속도로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렇게 강변북로를 달린 후 용산역에 이를 수 있었고, 또 푸조 2008 GT 라인의 압도적인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용산역에 도착 한 후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사진 속 트립 1 정보는 올림픽대로 및 강변북로에서 용산역까지의 구간 연비, 그리고 트립 2 정보는 지평역부터 용산역까지 이어진 주행 결과다.
주행 흐름이 좋았던 강변북로 주행에서는 확실히 리터 당 30km가 넘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고, 누적된 결과는 총 72km의 거리를 평균 28km/h의 속도로 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정체된 주행 상황’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23.2km/L라는 공인 연비를 크게 웃도는, 그리고 여느 차량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뛰어난 ‘푸조의 디젤’ 그리고 ‘푸조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일 것이다. 새로운 엔진, 그리고 새로운 변속기는 여전히 푸조 2008 GT 라인에게 ‘효율성’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선사한 것이다.
촬영협조: 한불 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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