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장남, 가짜 계정 만든 우익단체 행사 참석도
트위터도 이란인이 만든 계정 104개 폐쇄
페이스북이 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뉴스 기사 댓글을 게재한 우익 보수단체들의 가짜 계정 276개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도 인종차별 문제를 부각하기 위해 이란인 만든 계정 104개를 폐쇄했다.
페이스북은 8일(현지시간) "그 동안 가짜 계정들의 배후가 돼왔던 애리조나주(州)의 한 디지털 통신회사를 영구히 추방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총 200개의 페이스북 계정과 55개 페이지, 인스타그램 76개 계정을 삭제했다. 삭제된 페이스북 계정에는 무려 37만명, 인스타그램에는 2만2,000명의 팔로워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는 지난달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결정적이었다. 당시 트럼프 지지 단체인 '터닝 포인트 액션'이란 단체가 10대 청소년들에게 돈을 주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게시하도록 하고 있다는 보도였다. 페이스북은 이 보도 이후 관련 계정을 찾아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들 댓글은 이번 대선을 겨냥해 활동했다. 최근 페이스북이 삭제한 계정 중 하나는 2018년 중간선거 직전에 활동을 시작했다가 휴면했고, 지난 6월부터 활동을 재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민주당과 조 바이든 대선후보에 대한 비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들에 대한 찬양 일변도의 글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 계정은 "민주당은 공화당과 대통령의 스타일을 나쁘게 보이게 만드는 데 너무 질렸다"며 "공화당보다 민주당이 더 국민을 착취하고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려 한다"는 댓글을 올렸다.
이런 계정의 배후에 있는 인물들은 자료 사진을 합성해서 가짜 뉴스를 만들기 했다. 페이스북의 자동 탐지 소프트웨어에 의해 삭제되기도 했는데, 이런 수많은 계정들이 애리조나주에 있는 '랠리 포지'란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페이스북은 "이 회사는 '터닝 포인트 USA'를 대리해 이 일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우익단체인 '터닝 포인트 액션'에 소속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대학생들을 모집해 설립한 뒤 극우 성향의 글들을 전파해왔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6월 피닉스에서 두 단체가 진행한 행사에 참석해 선거 유세 연설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트위터도 이날 미국내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등 인종차별 문제를 부각시키려고 이란인이 개설한 계정 104개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일부 계정의 경우 원래 소유주로부터 해킹해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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