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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화재, 두 시간만에 큰 불길 잡혀…주민 49명 병원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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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화재, 두 시간만에 큰 불길 잡혀…주민 49명 병원 이송

입력
2020.10.09 02:47
수정
2020.10.09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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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상층부에만 일부 불길 남아

8일 오후 11시 7분께 울산 남구 달동의 33층 주상복합 아파트 삼환아르누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2시간여만에 큰 불길은 잡힌 상태다. 뉴시스

8일 오후 11시 7분께 울산 남구 달동의 33층 주상복합 아파트 삼환아르누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2시간여만에 큰 불길은 잡힌 상태다. 뉴시스


울산 도심의 33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불이 난 지 2시간여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9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8일 오후 11시 7분쯤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1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건물은 지하 1~2층이 주차장, 1~3층은 근린생활시설, 4~33층은 아파트로 구성된 주상복합건물로 총 127세대가 입주해 있다.

정확한 발화지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소방당국은 건물 12층 테라스 외벽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건물 외벽으로 번지면서 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기도 했다. 부산과 울산은 이날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다.

울산소방본부는 인근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불길을 잡으면서 인명 구조작업을 펼쳤다. 자정을 넘겨 오전 1시쯤 건물 외벽으로 번지던 불길이 대부분 진화되면서 이날 현재 건물 상층부에서만 화염이 목격되고 있다.

불이 나자 주상복합 거주자와 인근 지역 주민 등 수백명이 황급히 대피하면서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주민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건물 안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자 소방당국이 아파트 호실을 돌며 인명 수색작업을 벌였다. 주민들은 적신 수건을 입에 대고 대피했고, 맨발로 뛰쳐나온 사람도 보였다. 건물 주변에는 "가족과 연락이 안 된다"며 발을 구르는 시민들도 보였다.

이 건물 14층에 거주하는 50대 주민은 "소방관 8명가량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13층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 작업을 하고 있는 과정에서 갑자기 위로 불길이 올라왔다"며 "창문이 펑펑 소리를 내며 깨지고 거실과 침실에 불이 붙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주민은 소화기로 불을 끄면서 아내와 처제를 옥상으로 대피시키고, 스프링클러가 터지자 건물 밖으로 나왔다.

소방본부는 이날 현재까지 연기를 마신 주민 49명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한편 옥상에 대피해 있던 주민 40여명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이 시각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불티가 바람을 타고 100m 가까이 날아가 길 건너편 롯데마트 울산점 옥상에 불이 옮아붙기도 했으나 오전 12시 30분께 진화됐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밤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와 관련, "소방청, 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울산시 등 지자체는 모든 가용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신속히 인명을 구조하고 화재를 진압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울산= 목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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