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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장들 대국민 사과에 "이제 '대리사과'도 나오나"

입력
2020.10.08 14:53
수정
2020.10.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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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장들, 의대생 국시 재허용 요구하며 사과
여론은 싸늘… "국민 두 번 우롱하나" 쏟아진 성토

김영훈(맨 오른쪽) 고려대 의료원장을 비롯한 주요 대학병원장들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미응시 문제' 관련 사과 성명을 발표하기 앞서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동섭 연세대 의료원장,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김영모 인하대 의료원장, 김영훈 고대 의료원장. 배우한 기자

김영훈(맨 오른쪽) 고려대 의료원장을 비롯한 주요 대학병원장들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미응시 문제' 관련 사과 성명을 발표하기 앞서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동섭 연세대 의료원장,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김영모 인하대 의료원장, 김영훈 고대 의료원장. 배우한 기자

주요 대학병원장들이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의 국가고시(국시) 응시 기회를 달라며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그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집단 휴진을 했던 의료계의 사과가 너무 늦었다고 성토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의대생들이 아닌 대학 병원장들이 사과한 데 대해 "이제 하다하다 '대리사과'까지 나오느냐"며 의대생들이 직접 사과하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김영훈 고려대 의료원장은 8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힘든 시기에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밝혔다.

김 의료원장은 "6년 이상 학업에 전념하고 잘 준비한 의대생들이 미래 의사로 태어나 국민 곁을 지킬 수 있도록 기회를 허락해 달라"며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국시 재응시를 위한 사과가 어떻게 사과냐"

의료계 집단휴진 사태 때인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병원 관계자가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의료계 집단휴진 사태 때인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병원 관계자가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대학병원장들의 대국민 사과에도 여론은 싸늘했다. SNS에선 국시 응시 기회를 얻기 위한 사과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글이 쏟아졌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만든 의료공백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는 반응이었다.

누리꾼들은 "재응시를 대가로 사과한 것이라면 이는 국민을 두 번 우롱한 것이다. 의사 가운을 입고 시위를 했던 의사들을 기억한다"(r*******), "선택에 대한 책임은 따르기 마련이다. (국시를 거부할 때) 향후 의사 부족 문제는 고려하지 않은 거냐"(o******), "의료계에서 계속 사과하는 걸 보니 발등에 불이 떨어지긴 했나보다"(c*********), "(국시 재허용이란) 혜택을 얻기 위한 행위가 어떻게 사과가 될 수 있느냐"(녹***)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왜 의대생들은 사과하지 않느냐"며 '대리사과'가 등장했다고 꼬집었다. 누리꾼들은 "대리사과 하는 걸 봐라, 미래의 의사 꿈나무들은 모든 걸 대리로 하느냐"(호****), "의대생들은 사과할 생각이 없는 것인가"(s*******), "사과를 본인들이 해야지 왜 자꾸 선배님과 교수님 부모들이 나서게 하느냐"(k*****)라고 지적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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