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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7개월 만에 '푸껫' 문 열었다... 관광 부흥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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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7개월 만에 '푸껫' 문 열었다... 관광 부흥 시동

입력
2020.10.08 18:30
수정
2020.10.08 20:33
N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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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한 푸껫 주민이 관광객이 없어 텅 빈 해변을 걷고 있다. 푸껫=AFP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한 푸껫 주민이 관광객이 없어 텅 빈 해변을 걷고 있다. 푸껫=AFP 연합뉴스

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7개월 만에 최대 관광지 ‘푸껫섬’에 고소득 외국인 관광객을 선별 입국시키는 관광 재가동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일단 적은 인원만 입국을 허용한 뒤 상황을 봐가며 규모를 늘린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거세 관광대국으로서 위상을 회복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8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중국 광저우에서 이날 출발한 관광객 120명의 푸껫 입국을 시작으로 관광산업 부흥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다만 태국 관광청은 이날 “신상정보 파악이 늦어져 입국 절차가 연기됐다”며 “10일까지는 입국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첫 예외입국 절차다 보니 꼼꼼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21일 유럽에서 출발하는 180여명의 관광객 입국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2차 예외관광 대상국에 포함돼 있다.

푸껫에 들어오는 외국인들은 꽤 까다로운 입국 조건을 통과해야 한다.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지참하고 건강보험에도 가입해야 한다. 이후 14일 동안 푸껫 5성급 리조트 등에 격리돼 두 차례 검사를 더 받는다. 격리 비용은 610만~2,1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격리를 마치면 섬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단, 섬 밖 본토를 여행하고 싶으면 일주일 동안 추가 검사와 격리를 다시 받아야 한다. 최대 태국 체류 기간은 9개월이다.

절차도 촘촘하고 여러 예방책이 구비됐으나 현지의 불만과 우려는 여전하다. 코로나19로 푸껫도 서비스 시설의 70%가 문을 닫는 등 위기에 처했지만, 100명 단위의 소수 관광객이 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푸껫의 한 호텔 관계자는 “인원을 늘린다 해도 이 정도로는 관광산업이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방역 준비도 부족해 문을 열기는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태국 국민의 생각도 비슷하다.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소(NIDA)가 1,2일 성인 1,318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태국인의 56.9%가 ‘푸껫 모델’에 반대했다. 나머지 응답자도 실효성 있는 정부의 예방책 마련을 전제로 찬성표를 던졌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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