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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WTO 사무총장 결선 진출" 첫 한국인 수장 마지막 관문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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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WTO 사무총장 결선 진출" 첫 한국인 수장 마지막 관문만 남았다

입력
2020.10.08 06:41
수정
2020.10.0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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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오래 근무한 나이지리아 후보와 경합
"최종라운드는 국제정치 논리대로…중국 나서면 불리"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1차 라운드를 통과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2차 라운드 선거운동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1차 라운드를 통과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2차 라운드 선거운동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진출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유 본부장이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장관과 함께 WTO 사무총장 선거 2라운드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WTO 사무국은 이 같은 내용을 8일 오전 열리는 WTO의 비공식 대사급 회의에서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WTO 사무총장 당선인은 164개 회원국 협의 하에 지지율이 낮은 후보들을 세 차례에 걸쳐 탈락시킨 뒤 단일 후보를 채택하는 방식으로 뽑는다. 출사표를 낸 후보 총 8명 가운데 유 본부장 등 5인이 지난달 중순 1라운드를 통과해 2라운드에 진출했다. 유 본부장 외에 △오콘조-이웰라 후보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전 WTO 총회 의장 등 여성 세 명과 △영국의 리엄 폭스 전 국제통상장관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마드 알 투와이즈리 전 경제기획부 장관 등 총 5인이 경합을 벌였다.

지난달 24일~이달 6일 진행된 2라운드에서는 최종 3라운드에 진출할 2명의 후보를 선발한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마지막 남은 두 후보가 겨룬다. 최종 사무총장 선출은 164개 회원국 전체 협의 절차를 거쳐 늦어도 내달 7일 마무리될 전망이다.

두 여성 후보가 나란히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면서 WTO 25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만일 유 본부장이 최종 당선되면 첫 WTO 여성 사무총장이면서 동시에 한국인 사상 첫 WTO 수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다. 한국은 WTO 사무총장 선출에 1995년 김철수 전 상공부 장관, 2013년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통상전문가인 유 본부장은 현직 통상 장관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등 각국 정상과 통화하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 사격에 나서 결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유 본부장의 맞상대가 될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국제 무대 경력이 더 화려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그는 나이지리아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역임했으며, 세계은행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남은 최종 라운드가 실질적으로 치열한 경합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향후 결과에 대한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최종 라운드는 무기명 비밀투표가 아니라 강대국들 간의 이해관계 속에서 합의 하에 한 후보가 물러서는 게 관례"라면서 "3차부터는 국제정치 논리대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국제기구 수장을 잘 조정할 수 있도록 중국이 나설 가능성이 있는데 그게 또 하나의 변수"라며 "우리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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