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도중 사망 산모의 20~30%가 산후출혈 탓
산후출혈은 출산 도중 산모가 사망하는 원인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산모는 아기를 낳은 뒤 출혈이 생긴다. 산후출혈은 출산 후 24시간 이내 출혈량이 500mL 이상일 때를 말한다(세계보건기구). 대략 산모용 패드 2개가 다 젖을 정도의 양이다.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산모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2009~2018년)의 출산 도중 사망한 산모는 연평균 49.8명으로, 이 가운데 20~30%는 산후출혈 때문이다.
산후출혈은 분만 후 24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1차성과 24시간~12주 이내에 발생하는 2차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자궁이나 산도(産道) 손상, 자궁수축부전, 잔류 태반, 혈액응고장애가 대표적인 원인이다.
이영주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출산 후 출혈이 지속되면 혈압이 떨어지고 맥박이 빨라지며 어지러움ㆍ식은땀ㆍ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며 “출혈량이 많을수록 증상이 심해지므로 오로로 가볍게 여기지말고 곧바로 전문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산후출혈 원인의 하나인 자궁수축부전은 출산 후 자궁수축으로 발생하는 자궁 근육에 의한 혈관 압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생긴다. 여러 번 출산한 산모, 다태 임신, 거대아, 자궁근종이 있는 임산부에게 많이 관찰된다.
이밖에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색전증이 있거나 임신 전 혈액응고장애를 겪고 있다면 지혈이 어려워 산후출혈이 생길 수 있다.
산후출혈은 분만 후 겪을 수 있는 응급 상황이므로 가장 먼저 혈압ㆍ맥박ㆍ산소 포화도 등을 파악해야 한다. 이후 정확한 출혈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대표적인 4가지 발생 원인(자궁수축부전, 자궁 또는 산도 손상, 태반 관련, 혈액응고장애)에 대한 검진을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
자궁을 만져 수축 강도를 파악하고 골반 진찰을 통해 산도 손상을 확인한다. 또한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병행해 자궁 내 이상 여부 및 혈액응고장애 여부를 평가한다. 만약 원인에 대한 처지에도 산후출혈이 멈추지 않으면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자궁동맥색전술은 대퇴동맥을 통해 자궁에 혈액을 공급하는 자궁 동맥에 접근해 지혈 제제를 직접 주입해 막는 시술로 합병증은 매우 적은 반면 성공률은 90%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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