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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이 국회 출입기자?

입력
2020.10.0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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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기업 대관 담당 간부, 기자증으로 국회 출입"
국감 증인 신청했던 삼성전자 부사장 채택도 불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 감사에서 성윤모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 감사에서 성윤모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으로 대관 업무를 맡고 있는 삼성전자 임원이 국회 출입기자 등록증을 이용해 국회 건물을 자유롭게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7일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 중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의 중소기업 기술탈취 관련 민원을 접수하고 사실 확인을 위해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하자, 의원실에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많이 찾아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류 의원은 "국회 출입을 위해서는 방문하는 의원실의 확인이 필요한데 해당 임원은 확인 없이 매일같이 왔다"며 "출입 경위를 알아봤더니 한 언론사의 기자출입증을 갖고 들어온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보좌진은 국회 상시 출입 기자 명단에서 해당 간부의 이름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뉴스 검색을 통해 전 새누리당 당직자였음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외부인이 의원실이 있는 국회 의원회관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방문하고자 하는 의원실 확인을 거쳐 임시 출입증을 받은 뒤 들어와야 한다. 반면 국회 출입기자로 등록해 출입증을 교부받은 기자는 의원실 확인 없이도 의원회관 출입이 가능하다.

류 의원은 또 자신이 국감 증인으로 신청한 삼성전자 부사장에 대해서도 증인 채택이 여야 간사 간 협의를 통해 갑자기 철회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오전 10시 개회한 국회 산자중기위원회는 2020년도 국정감사 일반증인 및 참고인을 변경해 채택했다"며 "9월 24일 여야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증인 채택이) 확정됐다고 통보를 받은 그것과 달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상생협력센터장이기 때문에 직무 관련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신청을 했는데 오늘 철회됐다"며 "증인을 신청했던 저와는 아무런 상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저는 국민의 대표로서 대한민국 헌법기관으로서, 법과 정의의 관념에 어긋나는 어떠한 관행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이뤄지는 모든 관례를 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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