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연계 금전적 보상 시사, 상주본 기증 제의' 반박
훈민정음 상주본을 갖고 있다는 배익기(57ㆍ고서적 수집판매상)씨가 "송철호 울산시장이 금전적 보상을 시사하며 상주본 기증을 제의했다"고 주장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송 시장은 "기증 의사를 타진한 적은 있지만, 금전적 보상 얘기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송 시장은 7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울산형 뉴딜사업 추진계획' 브리핑 직후 상주본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송 시장은 "훈민정음 상주본은 소중한 문화재이자 인류사적으로도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인데도 빛을 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울산이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을 배출한 최고의 한글 문화도시인 만큼 상주본을 온전히 보전하고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할 수 있도록 배씨에게 기증 의사를 물어본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울산시가 기업과 연계해 금전적인 보상을 제안했다'고 배씨가 주장했다는 부분에 대해 송 시장은 "일체 그런 적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송 시장은 "문화재청과 정책 간담회를 열어 상주본을 울산시가 기증받는 방법 등을 논의한 적이 있지만, 소유권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현재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배씨에게도 명예롭게 세상에 공개할 방법이 있는지 등을 물어보고 설득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 언론은 "배씨가 '8월 중순께 송 시장이 기업인과 논의해 (배씨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하고) 상주본을 울산에 기증하는 안을 제의했다. 이후 송 시장이 문화재청장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고, 문화재청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상주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배씨는 상주본 소유권이 국가가 아닌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인물로, 문화재청의 서적 회사 강제집행을 막아달라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지난해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그러나 상주본은 일부가 공개됐을 뿐, 배씨가 소장처를 밝히지 않아 10년 넘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2008년 이후 모습을 감춘 상주본은 2015년 3월 배씨 집에 불이 났을 때 일부 불에 타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배씨는 화재 당시 상주본을 꺼내 자신만 아는 곳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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