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연휴 검사량 감소 영향 사라져"
의정부 병원 17명 감염 등 확산세
서울에선 인도네시아인 시설 탈출도
연휴발 확산세가 다시 시작되는 것일까. 추석연휴 기간 60~70명대를 유지하면서 안정세를 보이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세 자릿수로 돌아섰다. 5일간의 긴 추석 연휴 동안 대규모 이동과 함께 전국 각지에서 가족 모임 등이 있었던 만큼 확진자 수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이 경우 특별방역대책기간이 종료(11일)돼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전일 대비 114명 늘어 누적 2만4,353명에 달했다. 서울(29명)ㆍ경기(49명)ㆍ인천(5명)에서만 환자 83명이 발생하는 등 수도권 중심 확산세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브리핑에서 "연휴 검사량 감소의 영향이 사라지며 환자 발생 수가 증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환자 수 증가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9일부터 다시 사흘간의 연휴가 시작될 뿐 아니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병원과 학교, 지인모임, 교회 등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이에 따른 추가 확진자가 더해지고 있어서다. 실제 이날 정오 기준 서울에서만 영등포구ㆍ광진구 방문판매 관련 7명, 도봉구 다나병원 관련 3명 등 10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경기와 인천에서도 병원(의정부 마스터플러스병원)과 온라인투자회사 관련해 각 17명, 5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연휴 기간 가족모임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전북 정읍시 일가족의 경우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12명에 달했다.
문제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방역당국은 특별방역대책기간이 끝나는 11일 전에 향후 단계를 어떻게 조정할 지 검토하고 있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확진자 수는 물론 감염경로 불명 비율, 집단발생 건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이번주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임시생활시설에 있던 외국인이 탈출하는 사건이 또 벌어지며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탈출한 이는 선원교대 목적 비자로 입국한 인도네시아인으로,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에 있는 시설에 입소했으나 이달 4일 1층 로비 정문의 가벽 밑으로 땅을 파 탈출했다. 탈출자는 입소 당시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격리 중에는 별도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인도네시아인은 탈출 3일만인 이날 오후 2시쯤 충북 청주시에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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