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중 무역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에 국내외 자동차업계는 몸살을 앓고 있다. 2,3차 협력사의 경우엔 한계점에 달한 곳도 적지 않다. 이 와중에 대구지역내 한 자동차부품사가 위기를 기회로 바꾸면서 주목 받고 있다.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에 자리한 대영알엔티(R&T) 얘기다.
7일 자동차 고무부품 접착도포 등을 주로 생산 중인 대영알앤티에 따르면 종업원이 87명에 불과한 이 업체는 향후 5년치 수준인 1,000억원대 일감을 일찌감치 확보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이런 실적을 예약한 배경은 2005년 창업한 이후, 기술제일주의로 피막과 접착 분야에서 보유한 독보적인 기술력에 있다. 이 업체는 접착 뿐만 아니라 불량품을 재활용하는 데 필수적인 접착보다 더 어렵다는 분리 기술까지 확보했다. 고객사의 요청이 올 경우, 3시간 이내에 모든 문제의 원인을 규명해 대처하게 만든 서비스시스템도 대열알엔티의 자랑이다.
덕분에 매출은 덤으로 따라왔다. 실제 지난해 미ㆍ중 무역마찰 속에서도 매출은 전년보다 60% 늘어난 258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 받아. 대영알엔티는 올해 대구시 스타기업 미래산업 분야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월 경북 구미시에 파트너사와 합작공장도 설립한 대영알엔티는 연말까지 총 80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이중호(55) 대영알엔티 대표는 “철과 고무가 하나로 된 자동차부품처럼 딱 붙어서 영원히 떨어지지 않으며 자동차와 생명을 같이 하는 기술력, 이것이 고객만족 경영의 원천”이라며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을 제패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은주 기자 tracy11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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