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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Z세대'의 꿈 앗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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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Z세대'의 꿈 앗아갔다"

입력
2020.10.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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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업 등 청년층 첫 일자리에 직격탄
"대학 졸업자도 10년 이상 소득 타격"?
단기일자리 '긱 경제' 활성화 가능성도

코로나19 여파로 채용 취소와 연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15일 서울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 설명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여파로 채용 취소와 연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15일 서울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 설명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가 특히 청년층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사회에 내딛는 첫걸음부터 삐끗하면서 향후 수 년간 저소득에 발목이 잡힐 거란 비관론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우려로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전 세계 15~24세 인구의 상당수가 살고 있는 아시아에서 청년 실업률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청년층이 기성세대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청년층의 꿈을 앗아갔다"고 평했다. 청년들이 첫 일자리로 고려하는 도ㆍ소매업과 제조업, 비즈니스서비스업과 숙박ㆍ요식업 등이 큰 타격을 입은 데 대한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또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노동기구(ILO)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젊은 여성들과 하위계층 사람들이 뒤쳐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간 아시아권에선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인해 청년층이 경제력 측면에서 부모 세대를 앞지르거나 계층 상승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지만, 코로나19의 경제적 타격으로 이른바 '계층 이동 사다리'가 없어졌다는 진단이다.

한국의 경우도 청년실업 문제가 심상찮다. 통계청의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포인트 오른 7.7%였고, 특히 잠재 구직자 등을 포함한 확장실업률은 24.9%로 3.1%포인트나 급등했다. 하지만 고용시장이 풀릴 기미는 여전히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상당수 국내 기업이 신규채용을 연기ㆍ축소했고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전 산업분야에서 청년 일자리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청년층 일자리 문제는 비단 아시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영국 금융서비스업체 하그리브스랜스다운의 수사나 스트리터 수석 투자ㆍ시장분석가는 "Z세대의 첫 직업 선호도가 높고 실제 종사자도 많은 소매ㆍ접객업이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Z세대의 경력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3개월 실업률(5~7월)'이 전 연령대에선 4.1%였지만, 16~24세의 경우는 무려 3배 이상 높은 13.4%였다.

위니 탕 홍콩대 겸임교수는 "젊은 노동자들, 심지어 대학 졸업생들마저 향후 10년 이상 소득이 감소할 수 있다"면서 "청년실업의 치유에는 짧지 않은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 단기로 전문적인 서비스를 중개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독립적인 일자리인 '긱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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