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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가위' 고안한 두 여성 과학자 노벨화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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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가위' 고안한 두 여성 과학자 노벨화학상 수상

입력
2020.10.07 20:04
수정
2020.10.07 20: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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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퍼-카스9, 세균 세포에서 구현?
"기초과학을 응용기술로 연결한 중개연구"
생명과학 연구와 신약개발 등에 활용?
응용 영역 확장한 김진수 IBS 단장?
수상자와 8년간 특허 경쟁도?
"유전자 가위 활용 확대 기회 되길"

올해의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결정된 미국의 제니퍼 다우드나(왼쪽)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와 프랑스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박사가 2016년 3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함께 찍은 사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 이들 두 여성 과학자를 올해의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올해의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결정된 미국의 제니퍼 다우드나(왼쪽)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와 프랑스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박사가 2016년 3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함께 찍은 사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 이들 두 여성 과학자를 올해의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올해 노벨화학상은 유전자를 원하는 대로 ‘편집’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낸 두 명의 여성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국내 과학계는 ‘유전자 가위’라고도 불리는 이 기술의 또 다른 석학인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이 수상을 놓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에마뉘엘 샤르팡티에(52, 프랑스 출생)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박사와 제니퍼 다우드나(56, 미국)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현재 생명과학과 신약개발 연구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크리스퍼(CRISPR)-카스(Cas)9’이라는 기술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크리스퍼’는 유전자(DNA)의 특정 위치를 선택하는 메커니즘을, 카스9은 그 위치를 정확히 잘라내는 효소를 뜻한다. 이 과정은 모두 세포 내 화학반응으로 이뤄진다.

크리스퍼 카스9은 애초에 세균의 면역시스템에서 발견됐다. 이번 수상자들은 이를 응용하면 특정 유전자를 조작할 수 있을 거라는 아이디어를 냈고, 실제 세균 세포에서 이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유전자에서 원하는 위치를 정확히 잘라낼 수 있어 유전자 가위라는 별칭을 얻은 이 기술은 기존 1, 2세대 유사한 기술들보다 더 정확하게 작동했다. 현재 크리스퍼 카스9 유전자 가위는 생명과학 실험에 흔히 쓰일 뿐 아니라 유전자 치료나 세포 치료 기술 개발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김 단장은 이들의 원천기술을 사람 세포를 비롯한 여러 동식물 세포에 적용할 수 있도록 확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수상자 후보군에 들었을 거란 예측이 나온다. 김학중 고려대 화학과 교수는 “이번 수상자들 이전에 크리스퍼 카스9의 작용 메커니즘을 밝힌 과학자도 있고 김 교수처럼 응용 영역을 확장한 과학자도 있는데, 노벨위원회는 초기 학문적 발견이나 응용 업적보다 기초과학을 기술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한 수상자들의 ‘중개 과정’ 연구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김 단장은 노벨화학상 발표 소식 직후 본보와 통화에서 “받을 학자들이 받았다”며 “앞으로 유전자 가위 기술을 더 많은 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수상자인 다우드나 교수 연구진과 8년간 유전자 가위 기술 미국 특허를 놓고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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