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험성 과소평가하기 위한 잘못된 주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코로나를 독감과 비교하며 그 위험성을 과소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거나 백악관에 복귀해선 마스크를 바로 벗는 등 여전히 코로나의 위험을 경시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독감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며 "백신이 있어도 매년 10만명 이상이 독감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나라를 폐쇄할 것인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것처럼, 대부분 사람들에게 훨씬 덜 치명적이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를 독감과 비교하며 위험성을 축소하려는 것처럼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코로나19 확진으로 병원에 입원한 지 사흘만에 퇴원하면서 "두려워하지 말라"며 트윗했고, 백악관에 도착하자마자 취재진 앞에서 마스크를 벗어 양복 주머니에 넣는 등 돌출행동으로 비난을 받았다.
미 언론들은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에 우려하고 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자신이 싸우고 있는 바이러스의 위협을 과소평가하면서 코로나19를 독감과 다시 비교했다"며 "코로나가 독감보다 훨씬 덜 치명적이라고 잘못된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1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10개월 만에 코로나19로 사망했다"며 "그것은 독감보다 더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언론들은 잘못된 정보를 꼬집기도 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독감 사망자 수를 잘못 비교했다고 지적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3만6,000명의 미국인이 독감으로 숨졌고, 독감 시즌에 가장 많은 사망자는 지난 2017~18년에 6만1,000여명으로 추산된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10만명보다는 훨씬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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