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직원이 브로커에게 유출한 정황 포착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시험지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국내 시험장 중 한 곳에서 시험지가 유출된 정황을 확보하고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6일 오전부터 경기 용인시 A 고등학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A 고등학교는 지난해 SAT가 치러진 전국 17곳의 시험장 중 한 곳이다.
경찰은 이 학교에서 오랜 기간 외국대학 진학 상담을 맡아 온 B씨가 시험장으로 배송된 시험지 사진을 찍어 국내 브로커 C씨에게 유출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유출된 시험지는 시차로 인해 한국보다 늦게 시험을 치르는 국가로 미리 가 있던 수험생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주로 보안이 취약한 중국을 통해 SAT 시험지를 확보하는 방식이 이용됐는데, 이번에는 국내에서 미리 시험지가 유출된 정황이 나온 것이다.
이에 A 고등학교 관계자는 "시험 당일 SAT에서 위탁한 기관에서 감독관이 시험지를 가지고 오고,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만큼 유출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C씨를 구속하고, 학원 강사 1명과 학부모 20여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C씨는 2014년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SAT 문제를 유출한 뒤 문제와 정답지를 최대 5,000만원까지 받고 판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B씨의 사무실 컴퓨터와 시험 본부에 설치됐던 폐쇄회로(CC)TV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료를 분석해 문제 유출 과정을 파악하고, 또 다른 시험지 유출 정황이 있는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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