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사흘만에 조기 퇴원 강행하자
전문가들 "일반적이지 않아… 건강 악화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입원 사흘만인 5일(현지시간) 조기 퇴원을 강행하자 현지 전문가들의 우려가 쏟아졌다.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며칠 내 상태가 악화할 수 있어 성급한 결정이었다는 지적이다.
조지워싱턴대 공중보건학 교수 리애나 웬은 이날 미 PBS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처방된 '덱사메타손' 등은 중증 환자용"이라면서 그의 건강 상태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보다 나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환자는 증상 발현 후 10일 사이 상태가 악화할 수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고도 꼬집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에 따라 코로나 19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후 최소 10일 동안 격리해야 한다"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그렇게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전문가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악화 가능성을 전망하고 나섰다. 피터 친홍 미 UC샌프란시스코 의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일부 코로나19 환자들은 회복되는 듯하다가 일주일 전후로 갑자기 상태 악화를 겪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대니얼 그리핀 뉴욕 프로헬스케어 감염병 과장도 "대통령 주치의조차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내로 상태가 다시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중증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환자를 2주 내로 퇴원시키는 건 일반적이지 않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복귀하자 마스크 벗어던진 트럼프 "상태 좋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흘 만인 이날 오후 6시 40분쯤 퇴원, 전용 헬기를 타고 백악관으로 향했다. 그는 백악관 발코니에서 마스크를 벗고 거수경례를 하는 등 본인의 '건재'를 과시했다. 퇴원 전 트위터에도 "정말 상태가 좋다.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 이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말라"고 썼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 등 의료진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위험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의료진은 모든 평가를 거쳤고, 그의 의학적 상태도 퇴원을 동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72시간 동안 열이나 호흡기 문제도 없었고, 혈중 산소포화도수준도 정상이란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의 만류에도 4일부터 퇴원하겠다고 고집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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