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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고지대에 솟아난 140여개 용암돌탑 비밀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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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고지대에 솟아난 140여개 용암돌탑 비밀 풀렸다

입력
2020.10.06 11:56
수정
2020.10.0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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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상승작용에 의한 독특한 화산지형?
선작지왓 일대 140여곳에 분포

한라산 선작지왓에 분포한 용암돌탑. 제주도 제공.

한라산 선작지왓에 분포한 용암돌탑. 제주도 제공.



한라산 고지대에서 볼 수 있는 수십 개의 돌탑들은 용암상승작용에 따른 독특한 화산지형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지질조사를 통해 한라산 남서부 선작지왓 일대에 분포하는 다수의 돌탑들은 용암상승작용으로 만들어진 튜물러스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용암상승작용은 분출된 용암이 흘러가는 과정에서 먼저 식은 용암의 외부 표면이 그 아래로 흘러가는 용암에 의해 밀려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튜물러스는 용암상승작용에 의해 봉분 형태로 솟아오른 독특한 화산지형을 이르는 용어다.

이번 조사 결과 한라산 선작지왓 일대 약 140여곳에 용암상승 작용에 의한 튜물러스들이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형들은 주변에 비해 평균 5m 이상 높고 최고 15m까지 솟아 있으며, 이 중 30여곳은 전형적인 용암돌탑의 형태를 갖고 있다.

튜물러스와 같이 용암상승작용에 의한 지형은 흘러가던 용암이 완만한 지형을 만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등에 주로 형성되기 때문에 제주 해안의 완만한 지대에서 튜물러스를 많이 관찰할 수 있다. 반면 선작지왓 일대의 튜물러스들은 해발고도 1,400m에서 1,700m에 걸친 경사도가 높은 고지대에 분포하는 독특한 사례다.

연구진은 “한라산 고지대의 용암들은 대체로 저지대의 용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큰 점성을 가지기 때문에 고지대 지형경사가 더 큼에도 불구하고 용암이 잘 흘러가지 못하면서 밀려올라가는 용암상승작용을 겪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창훈 한라산연구부장은 “이번 연구는 한라산 탐방객들의 지질학적 호기심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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