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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코로나 통계 왜 누락했나 봤더니... '엑셀 오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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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코로나 통계 왜 누락했나 봤더니... '엑셀 오류' 실수

입력
2020.10.0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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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량 파일, 중앙컴퓨터 전송 실패"
1만6000명 감염 정보, 8일간 깜깜이
18조 들인 추적 시스템도 계속 먹통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이 5일 의회에 출석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통계가 누락된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이 5일 의회에 출석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통계가 누락된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영국에서 1만6,000명에 달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정보가 통계에서 누락된 원인이 ‘엑셀 오류’로 밝혀졌다. 어이 없는 ‘인재(人災)’에 확진자 추적시스템은 제때 작동하지 못했고, 방역에도 큰 구멍이 뚫렸다. 뒤늦게 오류를 정정했지만, 최근 영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라 정보 신뢰성을 향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5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엑셀 오류를 인정하면서 “면밀한 조사를 거쳐 컴퓨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개발한 통계 소프트웨어 액셀에서 발생했다.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시민의 이름 등 신상 정보가 담긴 일부 대용량 엑셀 파일이 중앙컴퓨터 시스템으로 전송되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 사이에 추가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만5,841명의 정보가 중앙시스템에서 빠졌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은 “대용량 엑셀 파일을 다시 분할해 데이터를 정리했고, 중앙시스템 전송을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누락된 확진 수치는 3,4일 이틀에 걸쳐 통계에 반영됐다.

통계는 바로잡았으나 확진자 추적시스템을 불신하는 여론은 되레 확산하고 있다. 일간 가디언은 “이번 사태는 누락된 확진자들과 접촉한 모든 사람들에게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감염자들이 계속 활동하면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더 큰 오류를 범했다”고 꼬집었다. 보건 전문가들은 통상 코로나19 확진 후 48시간 안에 접촉자 추적이 이뤄져야 방역 효과가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무려 8일이나 확진자 정보를 파악하지 못해 감염병이 얼마나 퍼졌을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화살은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로 향하고 있다. 존슨 총리가 5월부터 도입한 추적시스템은 여전히 테스트 단계로 알려졌다. BBC방송은 “6월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추적 체계를 구축하겠다던 총리의 장담과 달리 시스템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제1야당 노동당의 조너선 애시워스 그림자 내각 보건장관은 이날 “120억파운드(18조원)짜리 시스템이 왜 이런 오류를 일으켰는지 궁금하다”며 정부의 예산 낭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영국에선 요즘 연일 1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환자가 새로 나오는 등 재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4만2,000여명)도 유럽에서 가장 많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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