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적자 129억원… 해마다 늘어
올해도 8월까지 73억 적자 회생난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지방공항의 경영난이 심화한 가운데 포항공항의 적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병훈(민주ㆍ경기 광주갑)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포항공항 당기순이익은 12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여수(144억원 적자) 양양(142억원 적자)에 이어 손실이 3번째로 많았다.
더 큰 문제는 지자체의 공항활성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적자규모가 해마다 커진다는 데 있다.
포항공항 당기순이익은 2016년 99억원 적자이던 것이 2017년 106억원, 2018년 117억원으로 계속 늘고 있다. 올해도 신종 코로나 여파로 8월까지 적자가 73억원이나 된다.
항공기 이착륙료 등 순수하게 영업수입만 놓고 보면 더 초라하다. 포항공항의 연도별 매출은 2016년 5억원, 2017년 6억원, 2018년 9억원, 지난해 9억원으로 10억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인건비 등 각종 영업비용은 해마다 100억원을 웃돈다.
2000년대 초 연간 이용객이 70만명에 달하던 것이 2016년 6만8,000명, 이듬해 9만8,000명, 2018년 8만4,000명, 지난해 9만4,000명으로 10만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는 KTX개통으로 서울(김포) 노선 이용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자체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제주 노선 하나 만으로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제주를 제외한 노선은 포항시 지원에도 불구하고 노선을 폐지했다 개설하기를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공항은 지난해까지 저비용항공사의 취항이 잇따르면서 당기순이익도 2016년 11억원 흑자에서 2017년 72억원, 2018년 111억원, 지난해는 15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8월까지 7억원 적자를 보이고 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산하 전국 14개 공항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82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김포 김해 제주 대구 4개 공항을 제외하면 모두 당기순이익은 적자다. 4개 공항에서 벌어 나머지 공항을 유지하는 셈이다.
소병훈 의원은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며 "양양공항처럼 지역행사와 연계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지방공항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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