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빚투' 논란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래퍼 마이크로닷이 해당 논란과 관련해 심경을 밝혔다.
마이크로닷은 지난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처음으로 게재된 영상을 통해 부모의 '빚투'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저희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를 봤던 모든 이들에게 사과드린다"라고 말문을 연 그는 "부자로 자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이민 생활 당시 힘들었던 시절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4살 때 이민을 갔다. 기억나는 부분부터 살았던 집은 시체를 보내기 전 화장터, 지하에 살았다. 굉장히 힘들었다. 부모님이 기술도 없어서 힘들었다. 매일 먹는 것도 똑같았고, '도시어부'에서 말한 수제비도 거짓말이 아니었다"라며 "이사를 많이 갔다. 월세가 너무 밀려서 쫓게 난다는 내용의 편지를 많이 읽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호의호식하면서 사립학교에 다녔다는 말들이 많은데, 평범한 학교에 다녔다. 대학교는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졸업했다. 14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2개 이하로 해본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채무 논란에 대한 심경도 밝혔다. 그는 "논란이 26살 때 2018년도 11월 20일에 터졌다. 솔직히 이 논란이 터졌을 때 사실인지 아닌지 몰랐다. 연락이 여기저기서 왔을 때 충격받았다. 일단 이 상황에 대해서 아예 모르고 부모님께 어떻게 다가가야 될지 몰랐다. 충격 상태였다"라며 "첫 입장 표명에 대해서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어린 나이에 아무것도 모르고 섣불리 행동했다. 내가 자라온 환경이 있고 '어떻게 이게 사실일까?' 싶어 가족을 더 믿고 싶었다. 입장 표명에 대해 후회한다"라고 고백했다.
또 "부모님 본인이 죗값을 치르러 들어왔다. 통화가 안 돼서 기다릴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부모님 문제고 내가 잘못한 것이 없지만, 아들로서 도리를 책임을 지고 싶었는데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라고 당시 행동에 대한 해명을 덧붙인 그는 "이미 첫 입장 표명 때 실수를 했고. 부모님이 들어와서 구치소로 이동했다. 하루에 10분 대화를 할 수밖에 없었고 상황 파악하기가 더 힘들었다. 그래서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이 아닌 사실이 나와서 헤맸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부모의 잘못이 사실임을 인지했다"라고 밝힌 뒤 "부모님이 잘못하게 된 것을 알게 됐다. 첫 피해자분 댁을 찾아갔다. 이미 나 때문에 상처를 받았을 텐데 내 아기 때 모습을 기억하고 감사하게도 합의를 해줬다. 그러나 합의를 끝까지 하진 못했다. 그동안 번 돈이 모자랐다. 열 분까지 합의를 봐주시고 남은 세 분은 죄송하게도 못했다. 결국 아버지는 3년 실형 선고받고 어머니는 1년 받았다. 두 분 다 구치소에서 지내고 있다"라고 합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또 마이크로닷은 앞서 자신의 발언과 행동을 둘러싸고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하늘에서 돈뭉치가 떨어지면 갚겠다'라는 말을 했다고 공개됐는데 그런 적이 없다"라며 "그분과 대화를 할 때 '수입이 없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는 걸 설명했다. 2018년도에 (논란이) 터지고 나서 방송도 하차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2년이 됐다. '내가 떠났다, 도피했다'라는 말도 나왔는데 난 떠난 적이 없다. 상황 파악하는 데 오래 걸렸고 그 이후에도 반성했다. 한국은 떠난 적이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의 부모는 지난 1990년대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면서 지인과 친인척 등 14명에게 약 4억 원가량을 빌린 뒤 채무를 변제하지 않고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가 드러나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피해자들에게 사기 혐의로 기소된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각각 징역 3년,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논란 이후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마이크로닷은 지난 25일 새 앨범 '프레이어'(PRAYER)을 발매하고 활동 재개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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