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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런포에 굴욕의 고의4구까지... 게릿 콜, 지독한 '최지만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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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런포에 굴욕의 고의4구까지... 게릿 콜, 지독한 '최지만 트라우마'

입력
2020.10.06 14:5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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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최지만이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4회말 역전 투런홈런을 친 뒤 동료 윌리 아다메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탬파베이 최지만이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4회말 역전 투런홈런을 친 뒤 동료 윌리 아다메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6일(한국시간) 탬파베이와 뉴욕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1차전. 양키스가 4-3으로 앞선 5회말 탬파베이의 공격 2사 1ㆍ3루에서 최지만(29ㆍ탬파베이)을 상대로 양키스 선발 게릿 콜은 잇달아 볼 2개를 던진 뒤 고의4구로 내보냈다. 연봉 85만달러(약 10억원)의 최지만에게 두 손 등 메이저리그 최고연봉 투수(3,600만달러ㆍ약 417억원)의 굴욕적인 순간이다. 최지만은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띠며 1루로 걸어나갔다.

콜이 올해까지 다섯 번 나간 포스트시즌에서 고의4구를 내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시즌을 포함해도 피츠버그 소속이던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2013년 데뷔한 콜의 8시즌 통산 고의4구는 단 6개에 불과하다. 한 시즌에 1개도 허용하지 않는 고의4구를 택해야 할 만큼 '최지만 트라우마'는 가을에도 콜을 짓눌렀다.

최지만은 1-2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에서 콜의 시속 95.8마일(약 154㎞)의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최지만은 타구를 응시하며 배트를 내던지고 천천히 1루로 향했다. 시속 175㎞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131m를 날아가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최지만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콜에게 친 4번째 홈런이다.

최지만은 2년간 정규시즌에서 12타수 8안타(0.667) 3홈런 8타점으로 콜을 압도했다. 허벅지 부상을 털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합류한 최지만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는 대타로만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캐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데이터를 믿고 이날 최지만을 선발 4번 1루수로 낙점했다. 비록 탬파베이는 3-9로 재역전패 했지만 또 한번 입증된 최지만과 콜의 관계는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최지만은 역사상 가장 많은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를 상대로 우위를 이어갔다"며 "최지만은 콜과 통산 전적 19타수 10안타(0.526) 4홈런을 기록했는데 이전까지 콜을 상대로 홈런 4개를 친 선수는 맷 카펜터(세인트루이스), 조이 갤로(텍사스), 루커스 두다(전 캔자스시티) 뿐"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스포츠넷 뉴욕은 트위터 계정에 '콜을 상대하는 최지만'이라는 글과 함께 전설적인 야구 선수 베이브 루스의 사진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최지만의 포스트시즌 홈런은 지난해 첫 경험한 가을 야구에서 휴스턴의 잭 그레인키를 상대로 뽑아낸 이후 통산 두 번째다.

이날 콜은 최지만에게는 고전했지만 6이닝 6피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양키스에 1차전 승리를 안겼다. 5회말 위기에서 최지만을 거른 게 주효해 추가 실점하지 않고 승기를 잡았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탬파베이와 2위 양키스는 우승후보간의 역사상 첫 가을 맞대결이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도 나란히 2승으로 가볍게 첫 관문을 통과했다. 정규시즌에선 탬파베이가 8승 2패로 압도했다. 두 팀은 7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벌인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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