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디어 그룹 디스커버리가 지난달 개국한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가 '아시아 K-콘텐츠 허브'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3년간 500억원을 투자, 자체 콘텐츠를 만들고 국내 방송사와도 손잡는다.
정일훈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대표이사는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고 수준높은 한국 시청자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면 글로벌 디스커버리가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전세계 시청자를 만족시킬 채널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며 한국 진출 배경을 밝혔다. 그는 "미국의 콘텐츠를 가져다 방송하는 게 아니라 한국 시청자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고 골라내서 한국 시청자와 소통하는 게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디스커버리는 다큐멘터리로 널리 알려진 디스커버리 채널을 포함, 60여개 채널을 보유한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 미국에서는 2위 방송 사업자다. 글로벌 디스커버리의 디스커버리 코리아 개국은 나날이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K-콘텐츠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핵심은 '한국형 디스커버리 콘텐츠' 제작이다. 정 대표는 "디스커버리 그룹이 보유한 전세계에서 인기를 끈 원천 콘텐츠를 한국 제작진이 한국형 리얼 라이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다시 만들고, 동시에 한국 제작진이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를 전세계로 다시 전파하는 게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는 한국 제작진이 기획 연출한 콘텐츠에 해외 제작진, 출연진이 따라붙는 한국형 콘텐츠를 발전시킨다는 야심이다.
이를 위해 KT와 합작,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 디스커버리'를 세웠다. 디스커버리 이름을 단 최초의 콘텐츠 생산기지이자 글로벌 미디어 그룹이 한국에 설립한 첫 스튜디오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우리 뒤를 이어 전세계 유수의 미디어그룹이 더 많은 스튜디오를 (한국에) 만들 단초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디스커버리 코리아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2022년까지 500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5개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2021년 10개, 2022년 15개 이상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만 해도 KBS와 공동제작한 자급자족 프로젝트 '땅만 빌리지', 최후 인류 생존 지침서 '서바이블', 스카이TV와 공동제작한 연애 리얼리티 '스트레인저', 다국적 요리사의 쿠킹 서바이벌 '플레이트', MBC와 공동 제작한 빈집 재생 프로젝트 '빈집 살래' 등을 선보인다.
이밖에 글로벌 디스커버리가 보유한 16개 채널의 콘텐츠 중 한국인 취향에 맞는 주거, 여행, 음식 실험 등 콘텐츠도 선별해 방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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