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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대포터널 8중 추돌사고 원인은... '전방주시 태만'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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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대포터널 8중 추돌사고 원인은... '전방주시 태만' 트럭

입력
2020.10.05 18:15
수정
2020.10.05 22:59
0 0

경찰, 탱크로리 운전자 진술 확보
여수산단 오가는 대형 트럭 많은 곳
2014 ㆍ2015년, 지난 8월에도 비슷한 사고

전남 여수시 율촌면 대포터널 8중 추돌사고 지점에서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전남 여수시 율촌면 대포터널 8중 추돌사고 지점에서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5일 낮 12시43분쯤 전남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여수~순천간 자동차전용도로 여수방면 대포터널에서 발생한 8중 추돌사고의 원인은 대형 탱크로리 운전자의 전방주시 태만으로 드러났다.

여수경찰서 관계자는 "가해차량인 탱크로리 운전자 김모(43)씨가 사고 당시 전방 도로에 차량이 정체된 상황을 제대로 주시하지 않고 운전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탱크로리가 터널 내부로 진입할 무렵 터널 바깥 지점에서는 1차 사고가 발생해 정체를 빚었고, 김씨는 사고 지점에 다다를 때 쯤 음료수병을 운전석 옆에다 놓는 과정에서 앞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 김씨는 사고 당시 운전모드를 정속주행기능(크루즈 컨트롤)에 맞춰 놓고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사고로 탱크로리와 1톤 화물차, 승용차 등 8대가 연쇄 추돌해 터널 안은 차량이 뒤엉키며 아수라장이 됐다. 자칫 대형 사고로 번질 뻔했으나 다행히 화재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부상을 입은 운전자 등 9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구급차와 소방차 등 15대를 투입해 현장을 수습했다. 이날 추돌사고로 순천에서 여수로 가는 17번 국도는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고 차량 진입이 통제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가 난 터널은 2014년 8월에도 13중 추돌사고가 발생, 8명이 다쳤으며 2015년 10월에는 9중 추돌사고로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 8월에도 차량 5대가 연쇄 추돌하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여수산단을 오가는 화물 트럭이 많아 대형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곳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터널 CCTV와 차량 내 블랙박스 영상 정보를 확보하고 목격자와 운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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