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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정몽구 제치고 주식갑부 5위에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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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정몽구 제치고 주식갑부 5위에 오를까

입력
2020.10.06 04: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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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겸 대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겸 대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제치고 주식 부자 5위를 차지하게 될까.

5일 빌보드를 제패한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뜨거운 관심 속에서 시작됐다. 15일로 예정된 빅히트 상장이 임박하면서 이번 기업공개(IPO)가 낳을 주식 부자들의 면면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관심의 주인공은 단연 방시혁 대표다. 방 대표는 1,237만7,337주를 보유하고 있어 공모가(13만5,000원) 기준 지분 가치는 무려 1조6,709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상장사 주식부자 순위로 따져보면 14위에 해당하는 수준인데, 워낙 관심이 크고 열기가 뜨겁다보니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수준으로 오른 뒤 상장 첫날 상한가)'에 성공해 단박에 4조3,444억원으로 도달하리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이 정도라면 4조3,436억원을 기록 중인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을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국내 주식부자 5위에 오를 수 있는 수준이다. 방 대표 앞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딱 4명만 남는다.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이번 상장으로 수백억대 주식 부자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지난 8월 방 대표는 IPO를 앞두고 멤버 7명에게 보통주 47만8,695주(1인당 6만8,385주)를 균등하게 증여했다. 공모가 기준 멤버당 92억원, 증권가 희망대로 '따상'을 기록할 경우 240억원까지 주식 가치가 불어날 수 있다.

윤석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김신규 매니지먼트 총괄이사 등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받은 빅히트 임직원들도 수백억대 평가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CEO와 김 이사는 공모가의 약 127분의 1인 1,063원에 빅히트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스톡옵션을 각각 12만주, 8만8,000주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 기준 각각 161억원, 118억원의 평가차익을, '따상' 때는 각각 420억원, 308억원의 평가차익을 누릴 수 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직원 1명도 스톡옵션 12만8,000주를 보유하고 있어 171억원에서 최대 448억원의 평가차익을 얻게 된다.

빅히트는 상장과 동시에 K팝 3대 기획사로 불리는 SM, JYP, YG엔터테인먼트를 합친 것보다 더 큰 회사가 된다. 특히 방 대표의 지분가치는 공모가 기준만으로도 현재 연예계 최대 부호로 평가받는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이사(2,566억원)의 6배가 넘는다.

공교롭게도 방 대표는 무명 음악가 시절 박진영에게 발탁돼 음악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01년 박진영과 함께 공동 창업한 JYP에 몸담으며 비의 데뷔곡 ‘나쁜 남자’를 비롯해 god '하늘색 풍선', 박지윤 '난 사랑에 빠졌죠' 등의 히트곡을 내놨다.

2005년 독립해 빅히트를 세웠으나 큰 성과는 없었다. 2013년 방탄소년단을 데뷔시켰을 때도 당시 한창 인기 있던 엑소, 빅뱅 등에게 밀렸다. 반전은 2015년부터 시작됐다. 10대 중심으로 팬층을 쌓아오다 ‘화양연화 Pt.2’로 빌보드 앨범 차트에 처음 진입하면서 질주하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지난달엔 '다이너마이트'로 싱글 차트 1위까지 차지했다.

방 대표는 지난해 모교인 서울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의 성공 요인을 ‘꿈’이 아닌 ‘불만’에서 찾았다. 그는 “큰 그림을 그리는 야망가도, 원대한 꿈을 꾸는 사람도 아니지만 그때 그때 하고 싶은 것을 따랐다"며 “튀는 게 싫어서, 일 만드는 게 싫어서, 입 다물고 현실에 안주하는 관습에 대한 불만을 통해 성장했다”고 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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