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3도 화상 입고 치료받던 60대도 끝내 숨져
추석 연휴 대구의 한 상가에서 지인끼리 ‘훌라’를 치던 중 한 명이 불을 질러 3명이 숨졌다.
4일 대구 성서경찰서와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 48분쯤 대구 달서구 성당동 3층짜리 상가건물 2층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20분만에 진화됐지만, 현장에 있던 3명이 화상과 연기흡입에 따른 질식 등으로 숨졌다. 화재 현장에서 60대, 50대 2명이 숨졌고, 다른 60대 1명은 전신 3도의 중화상을 입고 지역 화상전문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이튿날인 이날 오전 9시10분쯤 숨졌다.
경찰은 화재 현장에서 유류통으로 보이는 용기 등을 수거해 정밀 감식 중이다.
경찰과 주변 상인 등에 따르면 이날 불은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끼리 추석 연휴를 맞아 카드도박의 일종인 ‘훌라’를 치던 중 발생했다.
2일 오후부터 하나둘 모이기 시작해 6, 7명이 훌라를 쳤다. 일부는 밤 늦게 합류했고, 불이 나기 전에 자리를 뜬 사람도 있었다. 화재 당시에는 숨진 3명 외에도 2, 3명이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새벽까지 계속된 도박에서 많은 돈을 잃은 누군가가 앙심을 품었고, 인화물질을 붓고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방화범은 숨진 3명 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사건현장에 있었거나 대피한 사람들을 소환해 이들의 관계와 판돈 규모, 방화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화재원인과 경위는 조사 중으로 자세한 것은 밝힐 수 없다”며 “목격자와 현장에 있었거나 왔다 간 사람들을 소환해 한 점 의혹 없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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