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간 감염된 간호사 101명, 의사는 10명
병원 집단감염 통한 확진자 많아?
확진자 돌보다, 선별진료소 통한 감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 10명 중 6명은 간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시간 환자를 곁에서 돌보는 간호사 업무 특성상 의사 등 다른 직종에 비해 코로나19 위험에 더 많은 시간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연숙 의원(국민의당)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1월 20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9개월간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인력은 159명이었다. 지난 7월 13일까지만 해도 의료인 감염은 133명이었으나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시작된 최근 두 달여 만에 26명이 더 늘었다. 직종별로는 간호사 감염자가 101명으로 가장 많았고 간호조무사가 33명, 의사 10명 순이었다.
의료인들은 주로 코로나19 환자를 통해 직접 감염되거나(68명), 병원 내 집단감염 발병(70명) 등으로 인해 감염됐다. 감염자가 가장 많은 간호사의 경우에도 일반 진료(39명)나 병원 집단 발생(44명)으로 감염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간호사 중엔 확진자 병동에서 근무하다 감염(16명)되거나 선별진료소 근무 중 감염(2명)되는 등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간호하다 감염된 사례도 많았다.
간호계는 업무 특성상 간호사가 감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업무 강도가 높아진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코로나19 병동 간호사 수를 지금보다 크게 늘려 휴식시간을 보장하고, 병원마다 감염전문 간호사를 배치해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연숙 의원은 “보호장비를 갖추고 코로나19 병동에서 일하고 있음에도 감염자가 늘고 있어 간호사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감염 원인이 보호장비나 의료 환경의 문제인지, 개인의 부주의인지 등 감염경로를 파악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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