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임상시험 중인 리제네론 항체 약물
"바이러스 수치 감소와 증상 개선에 효과 보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생명공학회사인 리제네론의 항체 약물을 투여받아 주목받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받기 전인 3상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치료제기 때문이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2일(현지시간) 오후 배포한 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피로감이 남아 있지만 양호한 상태에 있다"며 예방적 조처로 리제네론의 항체 약물 8그램을 투여했다고 밝혔다. 다른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아직 공식 승인을 받지 않은 약물을 사용하는 '동정적 사용'을 한 것이다. 이 외에 기본적인 면역력을 높여주고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해 아연, 비타민D, 멜라토닌을 복용했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이 복용하던 아스피린도 처방했다.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단일클론항체 약물 'REgn-COV2'는 두 종류의 항체를 동시에 투입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는 방식의 치료제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에볼라 항체 치료제를 개발했던 리제네론은 지난 6월부터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임상시험 초기 결과에서 안정성이 입증됐다고 리제네론 측은 밝혔다. 입원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 275명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환자들의 바이러스 수치가 감소하고 증상이 개선됐다는 주장이다. 면역 반응을 갖추지 못한 환자에게 가장 큰 개선이 나타났다.
시험 대상자들은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어린 평균 나이 44세였고 환자의 40% 이상이 트럼프처럼 비만이었다. 64%가 코로나19에 대한 하나 이상의 기저 위험 요인을 갖고 있었다. 이 연구 결과는 아직 동료검토가 이뤄지기 전이다. 외부 감염병 전문가들은 방송에서 이번 결과에 대해 "매우 유망해 보였지만 더 많은 환자로부터 결과를 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리제네론 측은 "임상시험을 계속 진행 중으로 FDA 역시 긴급 허가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시험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는 적어도 70가지가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 전문가들이 백신보다 치료제 개발이 더 빠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최근 치료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늘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