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통치의 나라?' 국민의힘, 청년위 소개글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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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통치의 나라?' 국민의힘, 청년위 소개글에 '시끌'

입력
2020.10.02 10:35
수정
2020.10.0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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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청년위 지도부 소개 글 표현 두고 논란 
누리꾼 "종교의 자유는 어쩌나, 정치가 장난이냐"
진중권 "늙으나 젊으나 개념이 없다"며 비판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페이스북에 올라 온 주성은 대변인의 소개글. 주 대변인은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페이스북 캡처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

주성은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대변인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지도부들이 자기소개 글을 올리면서 일부 부적절한 표현을 써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 청년위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지도부 소개 글을 올렸다. 청년위는 청년 관련 정책을 반영하고 청년과 소통하는 정당으로 발전하기 위해 당내 2030세대가 주축이 돼 만든 청년 기구다.

이에 맞춰 페이스북 소개글에도 '청년' 이미지를 강조하며 청년위원 각자 개성이 담긴 문구로 자신을 표현했다. 그러나 일부는 부적절한 표현을 써 오히려 정치를 희화화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당 기조와 맞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주성은 대변인은 소개글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 '어머니가 목사님'이라고 적었다. 최근 국민의힘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비롯해 보수극우진영과 선 긋기를 하는 상황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페이스북에 올라 온 김금비 기획국장의 소개글. 김 국장은 '2년 전부터 곧 경제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페이스북 캡처

김금비 기획국장은 '2년 전부터 곧 경제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적었다. '한강 갈 뻔하다'는 주식 투자에 실패해 한강에 투신하겠다는 신변비관자들이 쓰는 표현으로, 자살을 희화화했다는 지적이다.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은 자신을 '인생 최대 업적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고 소개했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병역 특혜 의혹을 비판한 것으로 보이지만, '땅개알보병'은 육군 사병을 비하하는 용어다. 이 본부장은 또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 될란다'라며 독재정권과 맞서 싸운 운동권 전체를 비난하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페이스북에 올라 온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의 소개글. 이 본부장은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 될란다 인생최대업적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페이스북 캡처

임동원 부위원장은 '하는 일'에 '숨 쉬는 중', '결혼하고 싶은데 결혼 못함'이라고 적었고, 김준현 홍보정책국장은 '신입공채 서류전형 77연패 기록 보유'란 표현을 썼다. 이를 두고 청년들의 고통을 지나치게 장난스럽게 표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청년위 페이스북 페이지에 '표현이 지나쳤다'는 비판 글을 달며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주 대변인의 소개글에 대해선 "이게 국민의힘의 이념이냐. 종교차별 금지와 신앙의 자유를 표방하는 공당의 올바른 태도인가. 사과하라"(이**), "기독자유통일당하고 맞는 것 아니냐.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에서 올바르지 못한 표현이다"(h*********) 등 당의 이념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페이스북에 올라 온 김준형 홍보정책국장의 소개글. 김 국장은 '신입공채 서류전형 77연패 기록 보유'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페이스북 캡처

일부 누리꾼들은 "제발 이러지 마세요"(최*), "이런 게시글 기획한 사람이 누구냐. 정치를 장난으로 하느냐"(이**), "선거 이길 생각하고 있는 게 맞느나"(임**)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개념이 없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들의 포스터를 올리며 "이러니 저쪽(더불어민주당)에서 20년 집권하겠다고 하지. 늙으나 젊으나 개념이 없으니. 안드로메다에서 직구를 하든지"라고 꼬집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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