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도 두달여만에 공개 행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김화군의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았다. 노동당 창건 75주년(10월10일ㆍ쌍십절)을 앞두고 수해 복구 결과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자리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두 달여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장마에 이어 지난달 제9호 태풍 '마이삭'이 강타한 김화군을 둘러보며 살림집(주택)과 농경지, 교통운수, 국토환경, 도시경영, 전력, 체신 등 부문별 피해 규모를 파악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를 하루 지나 보도하는 북한 관행 상 이번 현지지도는 추석 당일인 9월1일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은 "이곳에 오니 지난 8월 중순 900㎜ 이상의 재해성 폭우에 의해 도로까지 다 끊어져 직승기(헬기)를 동원하여 피해 상황을 요해(파악)하고 1,000여 세대에 달하는 살림집 피해라는 처참한 참상을 보고받으며 가슴이 떨리던 때가 어제 일처럼 생각난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무너진 주택 신축 공사에 기뻐했다는 보고를 받고는 "정말 기쁘다"며 "설계와 시공에 이르는 건설 전 공정이 인민대중제일주의, 인민존중의 관점과 원칙에 의해 전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현지지도에서 강원도 지역의 농사 작황도 둘러보고 "큰물(홍수) 피해를 입은 당시에는 내다볼 수 없었던 좋은 작황이 펼쳐졌다"며 "올해는 정말 유례없이 힘든 해이지만 투쟁하는 보람도 특별히 큰 위대한 승리의 해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현지 지도는 당초 김 위원장이 재난 복구 기한으로 제시했던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이뤄졌다. 당 창건 기념일 행사를 무리 없이 치를 수 있을 정도의 피해 복구가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여정이 북한 매체에 등장한 건 지난 7월 27일 이후 66일 만이다. 정치국 회의 등 최근 열린 주요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는 이날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이날 시찰에는 박정천 군 총참모장, 리일환 당 부위원장, 김용수 당 부장,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박태성 당 부위원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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