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보건부 장관 코로나19 사태에 두문불출
6개월간 매주 요청하다 빈 의자 인터뷰
인도네시아 아나운서가 숱한 인터뷰 요청에도 보건부 장관이 출연하지 않자 빈 의자와 인터뷰를 했다. 질문은 매서웠으나 답은 없었다.
29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나즈와 시합 아나운서는 자신이 진행하는 TV채널 트란스7의 시사토크쇼에 테라완 아구스 푸르란토 보건부 장관을 초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현지에 발발한 6개월 전부터 매주 초대했으나 테라완 장관은 응하지 않았다.
나즈와 아나운서는 드디어 28일 밤 방송에서 테라완 장관을 초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실제 상황과 국가의 대처방식을 대중에게, 우리에게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한 존재"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정작 4분22초짜리 방송에는 테라완 장관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나즈와 아나운서는 빈 의자와 인터뷰를 시작했다.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당신은 코로나19 사태 중 대중 앞에서 설명하는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않았다, 장관님은 왜 사라졌습니까" "전 세계에서 보건부 장관이 안 보인 나라는 인도네시아밖에 없다, 보건부 장관의 존재가 대중들에겐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등이다. 나즈와 아나운서는 "코로나19는 혼자 해결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라며 "당신이 설명해주길 바란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빈 의자와의 인터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현재 인도네시아를 가장 잘 드러낸 훌륭한 인터뷰" "시민들은 법을 따를 의무가 있지만 국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테라완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방송이 나가자 보건부는 "테라완 장관이 최근 현장 활동 등 다양하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때가 되면 장관이 직접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기준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8만2,724명으로 전날보다 4,002명 늘었다. 최근 들어 매일 4,000명 안팎으로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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