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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에 수백억 투자한 강원도… 임대수익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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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에 수백억 투자한 강원도… 임대수익은 얼마?

입력
2020.10.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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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3% 불과" 주장에 '총괄개발협약' 공개
야권ㆍ시민단체 공세… 최문순 도정 견뎌낼까

21일 강원 춘천시 중도에 레고랜드 테마파크 공사가 한창이다. 연합뉴스

21일 강원 춘천시 중도에 레고랜드 테마파크 공사가 한창이다. 연합뉴스

수백억원을 투자하고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게 됐다는 춘천 레고랜드 불공정 계약 논란과 관련, 강원도가 영국 멀린사와 맺은 총괄개발협약(MDA)를 조만간 공개한다.

이번엔 비밀유지 각서를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불러온 내용이 세간에 알려질 가능성이 커졌다.

강원도의 고위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12일 시작될 도의회 기간 중 경제건설위원 등에 40여쪽 분량의 협약서 원본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협약은 2018년 12월 강원도와 영국 멀린사가 사인한 것이다. 영국 멀린사 주도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게 협약의 핵심.

그러나 최근 일각에서 30%대로 알려졌던 강원도의 테마파크 임대료 수익률이 3%에 불과할 것이란 주장을 내놨다. 수백억원을 투자하고도 밑지는 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불공정계약 논란이 나온 배경이다.

이에 강원도는 지난달 도의회에 MDA 원본을 공개하겠다고 했으나, 비밀유지 서약을 요구해 무산됐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당은 "보여는 줄테니 입은 다물라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번과 달리 이번엔 도의원에게 비밀유지 각서를 요구하지 않고 영문, 한글 계약서 원본을 모두 열람케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계약서를 복사하거나 영상 및 사진촬영을 해선 안 된다는 게 강원도의 입장이다.

이후 레고랜드 계약서를 살펴본 도의원들이 언론에 내용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 그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논란이 해소될 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도의회의 열람 시점도 관심이다. 19일로 예정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강원도 국감에 앞서 공개될 경우 정치권을 달굴 이슈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레고랜드는 강원도가 도유지인 중도에 추진하는 테마파크다. 2011년 사업 시작 이후 9년이 넘도록 완공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내부 비리와 시공사 교체 논란 등 갖가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국민의힘 등 야권은 레고랜드를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문순 도정의 '아킬레스건'으로 보고 있다. 6일 국회 토론회를 비롯해 국감에 앞서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이미 송곳검증을 예고했다.

이례적으로 레고랜드를 두고선 시민사회단체도 보수야당과 힘을 합치는 모양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불공정 계약 주장에 이어 선사유적 논란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최문순 도정 입장에선 국정감사 뒤에도 힘겨운 시간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소속 강원도의원들이 지난달 24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도의회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춘천 레고랜드 의혹과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와 도의회 특위 구성을 통해 진상규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강원도의회 제공

국민의힘 소속 강원도의원들이 지난달 24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도의회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춘천 레고랜드 의혹과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와 도의회 특위 구성을 통해 진상규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강원도의회 제공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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